이종석·문가영 '서초동', 해외에서 통한 이유
제작진 "홍콩 로케이션 촬영, 현지인도 궁금해했다"

드라마 '서초동'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장르물, 진한 로맨스물을 넘어 슴슴한 맛의 작품으로까지 확장됐다는 사실이 '서초동'을 통해 드러나게 됐다.
tvN 새 드라마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담는 작품이다. 지난 5일 방송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전국 가구 평균 6%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등 유의미한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7월 3주차 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순위에서는 '서초동'이 3위 자리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서는 시청자수를 기준으로 미국 브라질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의 톱5에 진입했다. 또한 일본 최대 플랫폼 유넥스트에서 드라마 랭킹 2위·종합 랭킹 6위를 기록했고, 대만 아이치이에서 한국 드라마 1위·전체 드라마 7위를 달성했다. 동남아 최대 K-드라마 서비스 채널 tvN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채널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랐다.
'서초동'이 증명한 K-콘텐츠의 성장
그간 tvN '선재 업고 튀어'처럼 로맨스물의 성격이 짙은 작품이나 장르물의 색채가 뚜렷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같은 콘텐츠가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곤 했다. '서초동'은 안주형(이종석)과 강희지(문가영)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긴 하지만 본격 로맨스물이라고 보기 어렵고, 내용은 자극적이기보단 슴슴한 편이다. 박승우 감독 역시 작품과 관련해 "법조인으로서의 사명감이나 악을 무너뜨리기 위한 고군분투가 아닌 직장인으로서 그들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적인 갈등이나 일상의 고민을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의 인기 K-콘텐츠들과 달리 짙은 로맨스나 도파민을 걷어냈지만 '서초동'은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제작진은 본지에 "뛰어난 비주얼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과 그들의 케미스트리로 현실감 있는 이야기 전개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 탄탄한 연기력에 기반해 믿고 보는 드라마로서 안정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미적 감각을 기반으로 한 연출진의 탄탄한 연출력'을 이유 중 하나로 꼽으며 "홍콩 로케이션 촬영의 경우 관광객 뿐만 아니라 많은 현지인들도 궁금해할 정도였다"면서 "캐릭터별 서사와 에피소드별 등장하는 사건들의 적절한 기승전결 배치가 캐릭터와 스토리의 매력을 배가시키면서 글로벌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초동'이 해외에서 이뤄낸 성공은 글로벌 시청자들이 짙은 로맨스물, 장르물을 넘어 더욱 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앞서 '굿파트너'는 유명 변호사의 일상적인 삶 이야기를 담아냈고, '서초동'은 변호사들이 평범한 직장인처럼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보여줬다. 그 결과 시청자의 공감대가 커졌다. 일상적이면서 리얼한 삶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은 국내 콘텐츠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서초동' 등 전문직의 이야기를 담은 많은 드라마들이 일터 밖 이들의 모습을 담아낸 바 있다. 정 대중문화평론가는 "'서초동'이 해외에서 누리고 있는 인기는 국내 콘텐츠에서의 흐름을 K-콘텐츠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멜로, 장르물만 좋아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결을 갖고 있는 의학 드라마, 법정 드라마도 즐기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콘텐츠의 소비자는 이제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앞으로도 많은 드라마들이 뜨거운 관심 속에서 방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을 통해 증명된 K-콘텐츠의 성장세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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