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공사비” “신속한 절차”… 대우-삼성 ‘개포 대전’ 격화
최고 35층·1112가구 조성 사업
대우, 조합제시안 완전수용 선언
이자·사업비 우선상환 계획밝혀
삼성, 서울시 정비기준 맞춤설계
기존보다 커뮤니티 공간 2배로


서울 강남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수주전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참여해 브랜드와 설계, 금융 조건을 총동원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는 1987년 준공된 38년 차 노후 아파트로, 전용면적 68∼84㎡, 총 802가구로 구성돼 있다. 용적률이 157%로 낮고, 대모산·양재천·삼성서울병원·명문 학군 등이 인접한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현재 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35층·총 1112가구 규모로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으며 사업비만 6700억 원이 넘는다.
대우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도급계약서(안)를 단 한 줄도 수정 없이 100% 수용하겠다고 선언하며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이는 통상 시공사들이 조합 계약서 중 불리한 조항을 수정해 입찰하는 관행과는 전면 배치되는 방식이다.
대우건설은 계약 지연 리스크를 없애고, 분담금 절감 효과까지 더해 조합에 실질적 이익을 안기겠다고 자신한다. 특히 물가변동에 따른 공사비 조정 기준을 ‘평균값’이 아닌 ‘더 낮은 값’으로 반영해 조합원 부담을 줄이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또한 공사비 상환 구조에 있어 이자 및 사업비를 우선 상환한 뒤 공사비를 지급하는 ‘기성불 최후순위 방식’을 제시, 연체료 발생 우려를 없앴다. 반대로 경쟁사는 공사비, 대여이자, 대여원금 순으로 상환하는 구조를 제안해 조합의 금융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우는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강남권 첫 적용 단지로 내세우며,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와 협업한 설계안을 강조하고 있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입찰 설명회에서 직접 단상에 올라 “이익보다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개포우성7차는 11년 만에 리뉴얼된 써밋의 기념비적 첫 단지로, 책임을 다해 조합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설계뿐 아니라 금융 조건, 입주 후 생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토털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선 삼성물산은 입찰보증금 중 현금 150억 원을 시한보다 3일 앞서 납부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조합원들에게는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한 ‘래미안 루미원’ 설계안을 제시했다. 단지 외곽은 저층, 중심부는 고층으로 구성된 텐트형 스카이라인과 전 세대 열린 조망, 개포지구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공간 등 차별화된 주거 콘텐츠가 핵심이다.
삼성물산은 또 서울시 정비계획 기준을 100% 반영한 ‘현실적 대안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서울시가 경관·생태·일조권 등을 엄격히 심의하는 기조를 반영해, ‘스카이브릿지’ 대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스카이 커뮤니티 설계를 적용했다는 점도 강조한다.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 기반의 일조 분석, 생태면적률 확보 등 기술적 완성도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지 내 조경과 커뮤니티 공간은 기존 개포지구 단지들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규모로 설계됐다. 80m 규모의 파노라마 벽천과 10개의 루프톱 정원, 골프연습장과 아쿠아파크, 라운지 레스토랑 등 고급 복합시설이 계획돼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세밀한 배려가 담겨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인허가 리스크를 최소화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도시계획 심의 경향을 고려해 조화로운 경관과 일조권 보호, 생태환경 기준까지 충족하는 설계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인허가 과정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건설사 간 경쟁을 넘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대형 승부처로 평가된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두 대형사의 최고 조건이 정면충돌하며 선택지를 넓히는 호재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8월 23일 열릴 예정이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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