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트럼프 관세, 그 이후를 보자

조은서 기자 2025. 7. 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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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계 자산 시장을 뒤흔든 관세 이슈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15%로 적용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머지 국가들에 15~20% 범위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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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모멘텀 큰 기업에 주목”

상반기 세계 자산 시장을 뒤흔든 관세 이슈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15%로 적용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머지 국가들에 15~20% 범위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예상했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없었다. 관세협상 시한(8월 1일)을 앞두고 협상이 결렬된다면 25%, 타결된다면 15% 수준에서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23일(현지시각)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등 일본의 무역대표단과 협상을 했다./ 뉴스1

이제는 관세 그 자체보다 정해진 관세가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단계로 보인다. 관세 이후, 8월 국내 증시 흐름을 어떨까.

미국 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수출 실적이 좋았던 업종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고, 반대로 부진했던 업종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미 수출은 ▲반도체 ▲바이오헬스 ▲선박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화학 ▲철강제품 등 전통적인 중화학공업 품목과 ▲자동차 수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집중됐던 미국의 선(先)수요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실제 올해 4월 이후 미국의 수입 수요는 물량 기준으로 둔화되고 있어 3200선에서 주춤한 주식시장에 순환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미 투자 모멘텀(성장 동력)이 큰 기업에 주목해야 한단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목표가 고율 관세보다 투자 유치와 시장 개방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관세율을 낮추는 대신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가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선제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비슷한 흐름이 우리나라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미국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으로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조정 국면에 머물던 조선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28일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8.44% 급등했고, HD현대중공업은 4.5%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이 합의한 5500억달러의 대미 투자가 출자와 융자, 그리고 융자 보증 제도 등 다양한 정책금융 수단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같이) 한국 기업들도 대미 투자에 나서는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에 투자를 하는 대표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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