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이천-창원 모두 훈련’ 배병준, “한 팀의 역사를 경험”

배병준(189cm, G)이 창원 LG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012~2013시즌 LG에서 데뷔한 배병준은 2018년 안양 KGC(현 정관장)으로 옮긴 뒤 서울 SK, 정관장을 거쳐 전성현과 트레이드로 나성호와 함께 LG로 이적했다.
배병준은 28일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과 땀을 흘리며 이적 첫 훈련을 소화했다.
LG는 팀 창단과 함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연습체육관을 사용하다가 2014년부터 훈련 장소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로 옮겼다. 창원으로 연고지 정착을 한 건 2020년이다.
현재 LG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선수는 2015~2016시즌 데뷔한 한상혁이다. 한상혁은 방이동 연습체육관을 경험하지 못했다.
배병준은 LG의 세 곳 연습체육관에서 모두 훈련하는 첫 번째 선수다.

얼마 만에 창원에서 훈련한 건가?
계산을 안 해봤는데 기사로만 봤을 때 8시즌 만의 복귀라고 했다. ‘시간이 그렇게 지났구나’ 생각이 든다. 제가 LG에 있을 때 막내급이었다. 처음에 방이동에서 시작한 뒤 이천에서 생활을 많이 했다. 창원 생활은 지금이 처음이다. 팬들이나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컴백했다고 하지만, 창원에서 생활은 처음이라서 이 부분에서 적응도 빨리 해야 한다.
보조체육관에서 처음 훈련했다.
당시에는 배드민턴장이어서 대관하고 그랬다. 이 체육관 전체 건물이 농구를 위한 시설로 변하니까 지원을 잘 해주는 팀의 일원으로 소속감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산소치료기도 있는 등 시설도 좋다. 시설이나 지원이 너무 좋게 바뀌어서 기대도 된다.
아이가 생긴 상황에서 갑자기, 제 선택이나 다른 팀으로 보내 달라고 건의한 것도 아니고, 당일(24일) 처음 (트레이드가 되는 걸) 알았다. 저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지만, 와이프(고아라)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걸 생각했을 때부터 괜히 미안하고, 와이프가 어떨까 너무 신경이 쓰였다. 아니나 다를까 일요일(27일) 광명역에서 와이프와 아이가 배웅을 해주는데 와이프가 울더라. 괜히 제가 미안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해맑게 옹알이하는 아이를 보니까 더 슬펐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를 두고 창원으로 온다는 게 여러 가지 교차하는 마음이 있다.
와이프도 숭의여고 코치를 시작하는 단계다.
조금이라도 빨리 제가 트레이드가 되었거나 와이프에게 (코치) 제안이 조금이라도 늦게 왔다면 안 했을 건데 워낙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강해서 수락했다. 코치직을 맡은 뒤 저와 창원으로 같이 못 오니까 아쉬워하고 슬퍼했다. 아이만 집에서 보고 있는 상황이면 같이 내려오면 된다. 마침 전세 계약도 끝나는 시기였다.
그래도 오늘(28일) 훈련을 했다.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 저도 기사만 봤다. ‘만나서 면담을 하고, 팀 방향성을 제시할 거고, 그러면서 바라는 걸 들을 거’라고 하셨다. 저는 저를 가르쳐 주시는 감독님이 바뀌거나 제가 팀을 옮길 때마다 그 분들께서 원하시는 것에 맞추려고 했다. 조상현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할 거다.
LG 연습구장 변천사를 다 경험한다.
제 위에 김영환 형, 기승호 형, 양우섭 형 등 선배들이 많았다. 방이동에 있다가, 이천에 있다가, 이렇게 창원에 온 건 어떻게 보면 제가 처음 아닐까? 한 팀의 역사를 경험해본다(웃음).
강원도 양구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그렇게 잘 뛰던 배병준이 아니다.
저도 인터뷰하면서 말씀을 드리지만, 허일영 형, 함지훈 형, 김선형 형, 오세근 형 등을 보면서 나이가 들어가는데 그 정도 훈련을 따라가는 체력이 있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벌을 하는데 애들 따라가기 바쁘다. 배려를 해주시지만, 훈련을 따라가는 걸 리스펙한다.

박인태 선수가 사는 오피스텔이 나와서 가계약했다. 늦어도 8월 16일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은 나성호와 사택에서 지내고 있다. 빨리 창원라이프를 느껴봐야 한다.
이곳에서 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
여기 왔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안양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이 너무 컸다. 바뀔 수 없다. 창원의 전력이 너무 좋다. 저는 소위 말하는 버스 타러 왔다고 하지 않나? 주축이 탄탄하고, 유망주들이 잘 커가는 팀이다.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기용될지 모르겠지만, 현 전력에서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러면서도 저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안양에서 두 번 선수 생활을 했는데 전성현과 계속 엇갈렸다고 하더라.
전성현이 상무에서 제대하던 반 시즌(2019~2020시즌) 빼고는, 성현이가 상무에서 제대해서 제가 다른 팀(SK)으로 간 거고, 성현이가 캐롯(현 소노)으로 갈 때 제가 SK에서 안양으로 갔다. 또 이렇게 되었다.
성현이에게 전화가 왔다. ‘안양으로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형과 트레이드를 해달라고 한 건 아닌데 괜히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제가 ‘우리 둘은 전생에 조선인, 일본인이었다’고 했다(웃음). 도저히 같이 하는 운명이 아니라고 말이다. 예전에 성현이에게 ‘너와 같은 팀이 되어서 너의 버프를 좀 받자’고 했다. 성현이에게 수비가 2~3명 갈 때 나에게 기회가 난다.
LG로 왔더니 잘 커가는 슈터 유기상이 있다. 양준석, 정인덕, 칼 타마요, 양홍석, 허일영 형 등 덕을 보는 거다. 기대가 많이 된다. 모든 선수들이 성실하고, 착실하고, 겸손하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올스타가 되었는데도 거만함이 안 보여서 되게 좋은 선수로 보인다. 그 선수들 덕을 봐야 한다(웃음).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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