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이천-창원 모두 훈련’ 배병준, “한 팀의 역사를 경험”

창원/이재범 2025. 7. 29. 06: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방이동에 있다가, 이천에 있다가, 이렇게 창원에 온 건 어떻게 보면 제가 처음 아닐까? 한 팀의 역사를 경험해본다(웃음).”

배병준(189cm, G)이 창원 LG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012~2013시즌 LG에서 데뷔한 배병준은 2018년 안양 KGC(현 정관장)으로 옮긴 뒤 서울 SK, 정관장을 거쳐 전성현과 트레이드로 나성호와 함께 LG로 이적했다.

배병준은 28일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과 땀을 흘리며 이적 첫 훈련을 소화했다.

LG는 팀 창단과 함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연습체육관을 사용하다가 2014년부터 훈련 장소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로 옮겼다. 창원으로 연고지 정착을 한 건 2020년이다.

현재 LG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선수는 2015~2016시즌 데뷔한 한상혁이다. 한상혁은 방이동 연습체육관을 경험하지 못했다.

배병준은 LG의 세 곳 연습체육관에서 모두 훈련하는 첫 번째 선수다.

다음은 28일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배병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얼마 만에 창원에서 훈련한 건가?
계산을 안 해봤는데 기사로만 봤을 때 8시즌 만의 복귀라고 했다. ‘시간이 그렇게 지났구나’ 생각이 든다. 제가 LG에 있을 때 막내급이었다. 처음에 방이동에서 시작한 뒤 이천에서 생활을 많이 했다. 창원 생활은 지금이 처음이다. 팬들이나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컴백했다고 하지만, 창원에서 생활은 처음이라서 이 부분에서 적응도 빨리 해야 한다.

보조체육관에서 처음 훈련했다.
당시에는 배드민턴장이어서 대관하고 그랬다. 이 체육관 전체 건물이 농구를 위한 시설로 변하니까 지원을 잘 해주는 팀의 일원으로 소속감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산소치료기도 있는 등 시설도 좋다. 시설이나 지원이 너무 좋게 바뀌어서 기대도 된다.
아이가 생긴 상황에서 갑자기, 제 선택이나 다른 팀으로 보내 달라고 건의한 것도 아니고, 당일(24일) 처음 (트레이드가 되는 걸) 알았다. 저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지만, 와이프(고아라)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걸 생각했을 때부터 괜히 미안하고, 와이프가 어떨까 너무 신경이 쓰였다. 아니나 다를까 일요일(27일) 광명역에서 와이프와 아이가 배웅을 해주는데 와이프가 울더라. 괜히 제가 미안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해맑게 옹알이하는 아이를 보니까 더 슬펐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를 두고 창원으로 온다는 게 여러 가지 교차하는 마음이 있다.

와이프도 숭의여고 코치를 시작하는 단계다.
조금이라도 빨리 제가 트레이드가 되었거나 와이프에게 (코치) 제안이 조금이라도 늦게 왔다면 안 했을 건데 워낙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강해서 수락했다. 코치직을 맡은 뒤 저와 창원으로 같이 못 오니까 아쉬워하고 슬퍼했다. 아이만 집에서 보고 있는 상황이면 같이 내려오면 된다. 마침 전세 계약도 끝나는 시기였다.
그래도 오늘(28일) 훈련을 했다.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 저도 기사만 봤다. ‘만나서 면담을 하고, 팀 방향성을 제시할 거고, 그러면서 바라는 걸 들을 거’라고 하셨다. 저는 저를 가르쳐 주시는 감독님이 바뀌거나 제가 팀을 옮길 때마다 그 분들께서 원하시는 것에 맞추려고 했다. 조상현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할 거다.

LG 연습구장 변천사를 다 경험한다.
제 위에 김영환 형, 기승호 형, 양우섭 형 등 선배들이 많았다. 방이동에 있다가, 이천에 있다가, 이렇게 창원에 온 건 어떻게 보면 제가 처음 아닐까? 한 팀의 역사를 경험해본다(웃음).

강원도 양구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그렇게 잘 뛰던 배병준이 아니다.
저도 인터뷰하면서 말씀을 드리지만, 허일영 형, 함지훈 형, 김선형 형, 오세근 형 등을 보면서 나이가 들어가는데 그 정도 훈련을 따라가는 체력이 있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벌을 하는데 애들 따라가기 바쁘다. 배려를 해주시지만, 훈련을 따라가는 걸 리스펙한다.

창원에서 거주할 집은 구했나?
박인태 선수가 사는 오피스텔이 나와서 가계약했다. 늦어도 8월 16일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은 나성호와 사택에서 지내고 있다. 빨리 창원라이프를 느껴봐야 한다.

이곳에서 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
여기 왔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안양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이 너무 컸다. 바뀔 수 없다. 창원의 전력이 너무 좋다. 저는 소위 말하는 버스 타러 왔다고 하지 않나? 주축이 탄탄하고, 유망주들이 잘 커가는 팀이다.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기용될지 모르겠지만, 현 전력에서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러면서도 저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안양에서 두 번 선수 생활을 했는데 전성현과 계속 엇갈렸다고 하더라.
전성현이 상무에서 제대하던 반 시즌(2019~2020시즌) 빼고는, 성현이가 상무에서 제대해서 제가 다른 팀(SK)으로 간 거고, 성현이가 캐롯(현 소노)으로 갈 때 제가 SK에서 안양으로 갔다. 또 이렇게 되었다.
성현이에게 전화가 왔다. ‘안양으로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형과 트레이드를 해달라고 한 건 아닌데 괜히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제가 ‘우리 둘은 전생에 조선인, 일본인이었다’고 했다(웃음). 도저히 같이 하는 운명이 아니라고 말이다. 예전에 성현이에게 ‘너와 같은 팀이 되어서 너의 버프를 좀 받자’고 했다. 성현이에게 수비가 2~3명 갈 때 나에게 기회가 난다.
LG로 왔더니 잘 커가는 슈터 유기상이 있다. 양준석, 정인덕, 칼 타마요, 양홍석, 허일영 형 등 덕을 보는 거다. 기대가 많이 된다. 모든 선수들이 성실하고, 착실하고, 겸손하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올스타가 되었는데도 거만함이 안 보여서 되게 좋은 선수로 보인다. 그 선수들 덕을 봐야 한다(웃음).

#사진_ 이재범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