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종별] 남고부 예선 마지막날 이모저모

대학 진학이 걸린 치열한 승부였다. 현행 입시 제도는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모두 요구한다. 그리고 남고부 팀들에게 남은 기회는 많지 않다.
예선 마지막 날인 만큼 결선 진출이 갈리는 단판 승부가 많았다. 그 현장 분위기를 담았다.
▶ 이렇게 경기 하면 안 되는데
명지고 전형수 코치의 말이다. 나란히 안양고에 패하고 청주신흥고에 승리한 명지고와 광주고는 조 2위를 위한 건곤일척의 혈투를 벌였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보다 많은 대학에 원서를 넣으려면 8강에 진출해야 한다. 응시 자격이 전국대회 8강 이상인 대학이 많다. 두 팀은 악연도 있다. 명지고는 협회장기 예선에서 광주고에 패해 예선 탈락했다.
이날 경기는 명지고의 짜릿한 1점 차 승리로 끝났다. 설욕과 함께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전형수 코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14강 관문을 통과하려면 타 조 1위 팀을 이겨야 한다. 오늘 같은 경기력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명지고의 다음 상대는 홍대부고다. 전형수 코치는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요구했다.
▶ 그만큼 간절한 거죠
송도고는 1쿼터에만 6개의 3점 슛을 넣었다. 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사실 송도고가 3점 슛이 강점인 팀은 아니다. 지난 예선 두 경기 평균이 8.5개다. 이날은 평균의 70%를 1쿼터에 넣은 것이다.
폭발적인 3점 슛과 속공에 힘입어 1쿼터를 28-14로 앞섰다. 3점 슛 성공률도 43%로 높았다. 스틸과 어시스트는 물론 리바운드도 대전고보다 9개 더 많았다. 송도고는 이번 시즌 남고부에서 평균 신장이 가장 작은 팀 중 하나다.
최호 송도고 코치는 “간절함”을 대승의 이유로 설명했다. 지난 세 번의 전국대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반드시 16강, 그 이상을 가야 한다는 간절함이다.

▶ 오늘 힘들어요
E조는 대전고와 송도고 맞대결 승자가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한다. 경기를 준비하는 최병훈 대전고 코치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3학년 이규원이 부상으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이규원은 동아고와 예선 1차전에서 20득점 12리바운드 11스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팀은 86-48로 대승했고 이규원은 31분만 뛰고 조기 퇴근했다.
그러나 인헌고와 2차전은 경기 중 부상으로 10분여만 뛰었다. 팀은 48득점에 그치며 1패를 안았다. 큰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송도고와 경기도 뛸 수 없었다.
대전고는 송도고에 61-108의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이번 시즌 첫 결선 진출의 꿈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 트랙을 열 바퀴 뛰었어요
강원사대부고의 예선 첫 경기 상대는 경복고였다. 127-74로 대패했다. 승리를 바라지는 않았다. 지더라도 강인하게 도전하기를 바랐다.
정병호 강원사대부고 코치는 경기 후 운동장 트랙을 열 바퀴 뛰었다고 했다. 그 효과였을까. 군산고와 2차전을 96-71로 승리했다. 그리고 낙생고와 마지막 경기도 96-85로 승리하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강원사대부고도 높이가 낮다. 190센티를 넘는 선수는 문준원(194) 하나다. 그런데 구력이 짧은 1학년이다. 실전에 투입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낙생고에는 205센티의 유하람이 있다.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막을 방법이 없다. 유하람은 이날 37득점(2점 슛 17/22)을 기록했다. 강원사대부고는 시종일관 강한 수비 압박과 속공, 확률 높은 3점 슛(10/20, 50%)으로 높이의 열세를 극복했다.
▶ 많이 아쉽죠
여수화양고의 이번 시즌 전국대회 성적은 1승 7패다.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그런데 주말리그는 달랐다. 4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국대회 4강팀인 전주고도 이겼다. 심상문 여수화양고 코치가 이번 대회를 기대했던 이유다.
예선 첫 상대는 상산전자고. 이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휘문고의 전력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였고, 상산전자고와 여수화양고가 2위 다툼을 할 거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쿼터 13점의 점수 차를 넘지 못하고 83-75로 패했다.
계성고를 이기고 휘문고와 예선 마지막 경기. 3쿼터 초반까지 잘 버텼다. 거기까지였다. 전력의 차이가 컸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2학년 김동혁, 노태훈, 신진수의 활약은 다음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종별 예선의 마지막 날, 왕중왕전 대진 추첨이 있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여수화양고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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