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손길[렌즈로 본 세상]
2025. 7. 29. 06:03

지난 7월 19일 하루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남 산청군의 한 주유소. 이곳 직원인 박진주씨는 폭우에 밀려온 토사와 빗물이 사무실 안까지 들이치자 대피를 고민했다. 그 순간 주유소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토사에 휩쓸려 뒤집힌 승용차 안에는 할머니, 엄마 그리고 두 명의 어린이가 타고 있었다. 진주씨는 주유소의 다른 직원과 곧장 달려갔지만, 두 사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반쯤 토사에 잠긴 차량은 바위에 막혀 문도 열리지 않았다. 도로가 통제돼 구조대도 제시간에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도 위험한 처지였지만 진주씨는 위기의 가족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본인도 자녀를 둔 엄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망치를 들고 애를 쓰고 있을 때, 마침 주유소를 지나던 한 시민이 합류해 힘을 보탰다. 세 사람의 도움으로 일가족은 토사에 묻힌 차량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산청군 13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7월 23일 오후 3시 기준).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며 실종자가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역별 사망자는 경남 13명, 경기 6명, 충남 3명, 광주광역시 1명이다.
글·사진 |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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