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만으론 못배긴다··· 크래프톤의 포식본능
포식본능···.
지난 25일 크래프톤의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 인수발표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는2024년 출시후 글로벌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액션 RPG ‘라스트 에포크’(Last Epoch) 개발사다. ‘라스트 에포크’는 최근 글로벌 액션 RPG 장르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이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크래프톤은 장르 다변화와 함께 새로운 프랜차이즈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데 크래프톤이 들인 비용은 약 9597만 달러(약 1324억원). 무시못할 금액이지만 최근 크래프톤의 투자행보 중에서는 ‘귀요미’ 수준이다.

■ 공격적인 IP 확보 행보
크래프톤은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광고 등 비게임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캐주얼 게임 개발사 라이징윙스(2015년), 액션/전략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2021년), 인터랙티브 콘텐츠 전문 기업 띵스플로우(2021년) 등 다양한 장르의 개발 스튜디오를 품에 안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을 들이던 크래프톤은 2021년 ‘서브노티카’ 시리즈로 유명한 PC·콘솔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를 약 8878억원에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IPO 이후 크래프톤의 첫 대규모 인수 사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낸 투자였다.
이어 AR/VR 소프트웨어 개발사 5민랩(2022년), 스웨덴 개발사 네온 자이언트(2022년)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스튜디오 네트워크를 확장한 크래프톤은 2024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튜디오 폐쇄 결정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던 일본 게임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하며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탱고 게임웍스 인수를 통해 크래프톤은 ‘하이파이 러시’ 등 핵심 IP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이터널 리턴’과 각종 캐주얼게임에 특회된 넵튠 지분을 39.37% 추가로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는 모바일 캐주얼게임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함께 코어 게이머층을 보유한 ‘이터널 리턴’을 통해 e스포츠 확장성까지 꾀한 투자라고 평가받는다.

■ 영상·미디어 분야로도 확장
크래프톤의 M&A 행보는 게임을 넘어 미디어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에 기반한 단편 영화를 간간이 발표하던 크래프톤은 2024년 9월 숏폼 드라마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에 1200억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당행했다. 스푼랩스는 2분 내외 숏폼 드라마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 비글루를 운영 중으로, 크래프톤의 게임 IP를 소재로 한 숏폼 영상물을 배포하거나, 반대로 비글루 내의 드라마를 소재로 한 게임을 제작하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올해 6월 크래프톤은 일본의 3대 종합 광고 기업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ADK그룹을 약 7100억 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M&A를 다시한번 단행했다. ADK홀딩스는 일본 종합광고 및 각종 콘텐츠,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이 가능한 기업이다. ADK홀딩스 인수는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자사 IP를 애니메이션, 영화, 웹툰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해 팬덤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통해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크래프톤은 지난 2022년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에 투자를 단행하고, 인도 게임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 5년내 매출 7조원 달성 목표
크래프톤의 대규모 투자의 목표는 명확하다. 가깝게는 올해 초 밝힌 5년내 매출 7조원 달성이고, 궁극적으로는 게임 기업을 넘어 복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확장이다.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힘을 바탕으로 2024년 누적 매출액 2조7098억원, 누적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 41%, 54% 성장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의 핵심 동력인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7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7년여간 벌어들인 매출이 18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배틀그라운드’ 일변도의 수익구조는 당면한 고민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프랜차이즈의 확보는 크래프톤의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이 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상당한 수업료를 지불하기도 한다.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된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비롯해 ‘문브레이커’의 흥행 실패, ‘서브노티카2’ 개발 일정 지연 등이 대표적이다. ‘서브노티카2’와 관련해서는 해고된 공동 창업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또 공을 들이고 있는 ‘인조이’는 스팀 기준 누적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지만 대표 IP로 자리잡기에는 아직은 부족함을 드러냈다.
따라서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크래프톤의 ‘포식본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목표는 단순히 게임 회사를 넘어, 전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장르 다변화와 함께 새로운 프랜차이즈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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