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고수 따라잡기] 보증씨수소 8마리 배출…기록 관리와 계획교배가 기본 | 월간축산

장영내 2025. 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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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축산 이화섭 대표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7월호 기사입니다.

경남 김해에서 130여 마리의 번식우를 포함해 300여 마리의 한우를 일관 사육하는 <초연축산> 이화섭 대표. 2014년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된 이 대표는 지금까지 모두 8마리의 보증씨수소를 배출했다. 몇 년 전부터는 직접 완전혼합발효사료(TMF)를 만들어 먹여 사료비를 절감하고 출하 성적도 크게 높였다는 이 대표를 만나봤다. 
<초연축산> 이화섭 대표는 완전배합사료(TMR) 공장에서 일하다 2010년 축사를 짓고 암송아지 5마리를 입식하며 한우 사육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농협중앙회에서 근무하다 김해축협 상임이사로 오게 됐는데 지인이 한우 사육을 추천해 아버지와 함께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처음부터 소를 잘 키운다는 농장을 수소문해 유전능력이 좋은 송아지들을 골라 입식할 수 있었죠.”

이화섭 <초연축산> 대표

직접 소를 키워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 대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송아지들을 입식하고 개량에도 일찍 눈뜰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2012년까지 60여 마리의 송아지를 입식한 후 자체 번식을 통해 규모를 서서히 늘려 나갔고 2014년에는 한우육종농가로 선발됐다. 그렇게 10년 넘게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8마리(KPN 1476·1597·1598·1629·1630·1658·1659·1663)의 보증씨수소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농장을 시작하면서부터 엑셀 파일에 개체별 수정·분만·체중·백신·사양과 출하 성적 등에 대한 기록들을 해 왔어요. 기록 관리를 바탕으로 당대 검정우 선발지수를 감안해 계획교배를 하며 선발과 도태를 반복해 나갔죠.”

자가 TMF 급여 후 출하 성적 향상
2021년부터는 완전혼합발효사료(TMF)도 직접 만들어 먹이고 있다. 그 결과 사료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었고 출하 성적도 크게 높아졌다. 실제 지난해 35마리의 거세우를 출하한 <초연축산>은 평균 도체중 585㎏, 등심단면적 112㎠, 등지방두께 16㎜, 근내지방도(마블링) 7, 한 마리당 평균 단가 약 1160만 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산우 역시 지난해 36마리를 출하해 평균 도체중 455㎏, 등심단면적 106㎠, 등지방두께 18㎜, 근내지방도 5.3의 성적을 올렸으며, 한 마리당 평균 단가는 약 720만 원을 받았다.
<초연축산> 이화섭 대표는 2014년 한우육종농가로 선발된 이후 8마리의 보증씨수소를 배출했다.

“개량을 하기 위해서는 기록 관리와 계획교배가 기본입니다. 여기에 송아지 생시체중과 이유체중 등을 측정하고 보유하고 있는 번식우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검사를 하면 선발과 도태에 도움이 되죠.”

이 대표는 “고급육 생산에 있어 사료가 60%, 유전능력과 환경이 40% 정도를 각각 차지한다”며 “한우 개량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온 만큼 앞으로는 고급육 생산을 위해 사료에 좀 더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초연축산 노하우>
①12개월령 체중 평균 미만이면 도태

한우육종농가사업은 보증씨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이화섭 대표는 정액을 다양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년에 130마리의 번식우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수정을 시키는데 이때 사용하는 정액 종류만 각각 23~24개에 달한다. 근친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교계수도 가능한 한 3% 미만인 정액을 사용한다. 여기에 당대 검정우 선발지수를 감안해 12개월령 체중과 근내지방도의 유전능력을 2대 1 비율로 가산점을 줘 몇 개의 정액을 선발한 뒤 등지방두께와 등심단면적 유전능력을 감안해 최종 교배계획을 작성한다.

12개월령 체중이 평균치 미만인 개체, 당대검정우 선발지수가 낮은 개체 순으로 도태시킨다. 또 우량 암소 선발 여부나 후대검정 성적보다는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제공해 주는 유전능력 평가 결과를 더 신뢰하는 편이다. 우량 암소나 후대검정 성적을 바탕으로 선발과 도태가 이뤄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도태 시 제값을 받지 못하는 데다 대개 다음에 태어날 개체의 유전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새끼를 잘 돌보지 않거나 수태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도태를 시킨다. 이 대표는 “10년 넘게 개량해 본 결과 정액보다는 어미 소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며 “경산우는 체형 위주로 먼저 선발한 뒤 근내지방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②송아지 분리 사육하며 제한 포유 실시

송아지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면역글로불린 함량이 높은 분말 초유를 타 먹이면서 배꼽 소독과 체중을 측정하고 비타민제 주사를 놔 준다. 또 어미 소가 뒤바뀌지 않도록 자가 귀표를 바로 부착하고 최대한 빨리 어미의 초유를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분만 후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송아지는 분만 칸에서 나와 다른 소들과 함께 생활한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나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송아지들과 함께 우군을 형성해 송아지 운동장에서 분리해 키운다. 대신 생후 60일까지는 하루 두 번, 생후 90일까지는 하루 한 번씩 어미 소와 합사시켜 어미젖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제유기를 일주일 정도 채워 이유시킨다.

송아지는 생후 일주일이 지나면 어미 소와 분리 후 제한 포유를 한다.

이렇게 송아지를 별도의 공간에서 분리시켜 키우면 송아지의 질병 관찰이 굉장히 수월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농후사료 입질이 빨라져 송아지의 반추위 내 융모 발달에 도움이 되고 육성률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생후 2주령에 콕시듐 예방약을 먹이고 호흡기 예방을 위해 항생제 주사도 놔 준다. 생후 3주령엔 제각을 하며 귀표를 붙이고 모근을 채취해 친자 확인을 한다. 생후 2개월이 지나면 기종저 예방접종을 하고 이유 전 제유기를 끼우며 구제역 예방 백신을 놓는다. 일주일 뒤 제유기를 빼주면서 버짐 예방 백신과 비타민제 주사를 놔 준다.

③생후 6·7개월부터 자가 TMF 급여

사료는 생후 1개월까지는 입붙이기사료를 먹이고, 생후 5·6개월까지는 어린송아지사료 위에 수입 짚류(페레니얼라이그라스)를 9대 1 정도 비율로 드레싱해 준다. 거세 비육우의 경우 생후 6·7개월부터 출하할 때까지 직접 만든 완전혼합발효사료(TMF)를 자유 급여한다. TMF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펠릿 형태의 건조 주정박에 물을 넣고 수분함량 80% 정도의 주정박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김해축협 자가배합 베이스 사료와 옥수수 분말, 대두박, 옥수수 주정박(DDGS), 버섯 배지, 생균제를 배합비대로 넣고 잘 섞어 3주 정도 발효를 시킨다.

베이스 사료와 옥수수 분말, 대두박 등을 넣고 3주간 발효를 시킨 뒤 국내산 조사료와 섞어 완전혼합발효사료(TMF)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발효사료에 국내산 조사료를 섞어 육성기사료(생후 6·7~12·13개월)와 비육전기사료(생후 13·14~25·26개월), 비육후기사료(생후 26·27~32·33개월)를 만든다. 육성기 TMF는 발효사료와 볏짚·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를 6대 4 비율로, 비육전기·비육후기 TMF는 발효사료와 볏짚을 각각 8대 2, 8.5대 1.5 비율로 넣고 잘 섞어주면 된다. 여기에 비육 전기부터 출하할 때까지는 규산염제와 포도당을 섞어 하루에 30~40g씩, 비육 후기부터 출하할 때까지는 비타민제를 일주일에 한 번 20~30g씩 드레싱해 준다.

④발정탐지기 도입 후 수태율 향상

번식우의 경우 생후 13·14개월까지 육성TMF를 자유 급여하고 생후 14·15개월부터 번식우 배합사료 3㎏에 직접 만든 조사료 믹스를 10㎏ 정도 급여한다. 조사료 믹스는 국내산 볏짚과 IRG, 외국산 옥수수 사일리지를 3대 1대 1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 번식우의 경우 오전에는 배합사료만 주고 오후에 조사료 믹스를 주며 비타민제를 매일 10g씩 드레싱해 준다. 난산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분만 전후 돋아먹이기는 하지 않고 분만 한 달 전 설사·호흡기 예방 백신과 비타민제 주사를 놔 준다. 분만 후 5일이 지나면 구충을 하며 비타민 주사를 놔 주고 자궁 회복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질 속에 소염 항생제를 넣어준다. 후산정체가 있을 경우 자궁 소독도 한다.

송아지를 분리 사육하는 덕에 보통 분만 후 40~50일에 첫 발정이 나타난다. 지난겨울 발정탐지기를 도입한 후 수태율도 기존 83%에서 92%로 거의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과거에는 수송아지 판매를 하지 않는 대신 우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태우로 정해진 경산우를 2~3개월 단기 비육시켜 출하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는 수송아지를 판매하는 대신 경산우를 10개월(육성기TMF 2개월, 비육전기TMF 2개월간, 비육후기TMF 6개월) 동안 비육시켜 출하하고 있다. 수송아지를 30개월 이상 비육시켜 판매하는 것보다 경산우를 10개월간 비육시켜 판매하는 것이 회전도 빠르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란 설명이다.

글 장영내 | 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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