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의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드루즈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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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시리아 남부의 드루즈인 거주 지역 '스웨이다'가 향후 시리아 운명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유혈 사태 확산을 막고 스웨이다의 독립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개입한 반면, 이스라엘은 드루즈 보호를 명분으로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스웨이다 문제를 둘러싼 드루즈 지도자 알 히즈리와 줌블라트의 대립은, 시리아 남부 드루즈 공동체가 서 있는 갈림길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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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시리아 남부의 드루즈인 거주 지역 ‘스웨이다’가 향후 시리아 운명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달 스웨이다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로 1,000명 넘는 사망자와 1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베두인과 드루즈인 간 폭행 사건에서 비롯된 충돌은 양측의 잠재된 분노를 폭발시키며 급속히 확산됐다.
여기에 시리아 정부군과 이스라엘군이 개입하며 국제 문제로 비화하자 미국이 중재에 나섰다. 시리아 정부군은 유혈 사태 확산을 막고 스웨이다의 독립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개입한 반면, 이스라엘은 드루즈 보호를 명분으로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이스라엘 내 드루즈 사회도 목소리를 높였다. 약 14만 명에 이르는 이들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복무해 왔으며, 이번 사태에서 ‘시리아 드루즈를 지켜야 한다’며 이스라엘군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국경을 넘어 연결된 드루즈 공동체의 의견이 둘로 갈라지고 있다. 한쪽은 시리아 중앙정부로부터의 자치와 친이스라엘 노선을 주장하고, 다른 쪽은 반이스라엘 입장에서 시리아 정부와의 협상을 더 중시한다.
친이스라엘 성향을 대표하는 인물은 ‘히크마트 알 히즈리’다. 드루즈 신앙의 최고 영적 지도자 중 한 명인 그는 페이스북에 ‘스웨이다를 구해 달라’는 호소문을 올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요르단 압둘라 국왕,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까지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이런 행보는 이스라엘의 스웨이다 사태에 대한 개입 명분을 키웠다.
하지만 드루즈 공동체가 모두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의 중심에 ‘왈리드 줌블라트’가 있다. 레바논 드루즈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히는 줌블라트는 시리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드루즈를 보호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1970~1980년대 레바논 내전 당시 “이스라엘이 우리를 지켜준다고 했지만, 끝은 참혹한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과 스웨이다 드루즈의 협력을 반대하며, 스웨이다가 오히려 알 샤라 정부와 손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스웨이다 문제를 둘러싼 드루즈 지도자 알 히즈리와 줌블라트의 대립은, 시리아 남부 드루즈 공동체가 서 있는 갈림길을 상징한다. “친이스라엘이냐, 반이스라엘이냐” “시리아 중앙정부와의 협력이냐, 자주 노선이냐” 드루즈 내부의 엇갈린 시선 속에서 스웨이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강석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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