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오래 보관”… 생과일값 상승에 냉동과일 인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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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에 홀로 사는 간호사 임시온 씨(24)는 3년 전 자취를 시작하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코스트코에서 냉동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그는 "생과일은 비싸고 금세 상하는 데 비해 냉동 블루베리는 500g에 6000원 정도로 저렴한 데다, 냉동고에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자취생 입장에서 부담 없이 챙겨 먹기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냉동 과일 판매를 시작한 세븐일레븐도 이번 달(7월 1∼27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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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가성비 간식’으로 떠올라
1인 가구 중심 꾸준히 수요 증가세
“급랭해 맛-선도서 큰 차이 없어”

이상 기후로 생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냉동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확산된 코로나 시기에 수요가 급증한 냉동 과일은 고물가 속 ‘가성비 간식’으로 떠오르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2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과일 수입량은 7만9436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년 전인 2019년(4만6530t)과 비교해 약 70% 늘어난 수치다. 올해 1∼6월 수입량은 3만8958t으로 지난해 동기(3만9298t)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통업계에서도 냉동 과일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이용 비중이 높은 편의점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GS25는 지난해 냉동 과일 매출이 24.0% 늘었고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CU도 같은 기간 각각 176.0%, 140.1%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냉동 과일 판매를 시작한 세븐일레븐도 이번 달(7월 1∼27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대형마트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냉동 과일 매출이 13% 증가했고,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모두 5% 증가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5%, 올해(1월 1일∼7월 27일) 5% 성장했다.
냉동 과일 판매 증가는 이상 기후에 따른 과일값 상승으로 냉동 과일이 대체 소비재로 떠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과일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2년 6.2%에서 2023년 9.6%, 지난해 16.9%로 매년 증가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과일 작황이 나빠지고 품질도 떨어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디저트 등에서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냉동 과일 수요가 높아지고 해외 수입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도 냉동 과일 수요 확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에서 2023년 35.5%로 증가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이승현 씨(26)는 “부모님과 함께 살 땐 생과일을 자주 먹었는데, 혼자 살다 보니 껍질 처리나 보관이 번거롭게 느껴졌다”며 “냉동 망고나 블루베리는 오래 두고 먹고 싶은 만큼 꺼내 먹을 수 있어 마켓컬리로 자주 시켜 먹는다”고 말했다.
냉동 기술 발달로 맛과 품질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도 수요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냉동 과일은 수확, 가공 시 즉시 급랭으로 얼리기 때문에 일반 과일과 맛이나 선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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