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자놀이’ 압박에 4대 금융株 6.9% 급락
관치 금융 본격화에 주주들 매도

28일 국내 증시에서 4대 금융그룹 주가가 평균 6.9% 급락했다. 하나금융은 8.9% 내린 8만4300원에 마감했고, KB금융(-7%), 신한지주(-5.6%), 우리금융(-3.5%)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0.42% 올랐는데, 거꾸로 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국내 금융사들이 ‘이자 놀이’에 매달리지 말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 금융 당국이 금융권 협회장들을 불러 간담회를 갖고 ‘관치(官治) 금융’ 행보를 본격화하자 주주들이 ‘팔자’로 대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들이 최대 실적을 냈다는 호재가 있었지만, 정부 규제 강도가 다시 높아지며 금융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고 했다.
금융 당국은 이날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여신금융·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권 협회장들과 이 대통령 발언을 금융권이 실천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권이 자금 물꼬를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 산업과 벤처기업, 자본시장 및 지방·소상공인 등 생산적인 영역으로 돌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지방·소상공인 등 손실 가능성이 큰 분야를 정책 금융이 아닌 민간에 떠넘기려 한다는 데서 ‘관치 금융’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정부 들어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 등 경영진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한 후에도 관치 금융이 지속된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을 한다면서 금융사 팔 비틀기 식으로 각종 지원에 나서라는 게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금융사들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은 타당하지만, 관치 금융이 지나치면 금융사 주주들의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며 “정부가 금융사의 사회 공헌과 주주 가치 극대화 사이 적절한 지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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