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협상 겨우 3일 남았는데… 李대통령 왜 안 나서나
“의도적 협상 전략” vs “책임 회피”

미국의 25% 상호 관세 부과 시한(8월 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통령실 대책 회의와 대응 방안 발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빠져 있다. 이 대통령이 앞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두고 ‘협상 전략’ ‘정치적 부담 최소화’ 등의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주재로 통상대책회의를 열었고, 26일에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25일 회의가 열릴 때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타운홀 미팅을 주재했다. 대통령실은 토요일이었던 26일에는 이 대통령의 공개 일정을 “없음”으로 공지했다. 대통령실은 28일 이 대통령이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달 들어 국무회의 등의 공개 발언에서 관세 협상을 거론한 적이 없다.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는 “얘기 자체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참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드리겠다”고 했었다.
이 대통령의 ‘부재’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수시로 관련 회의를 열고 보고도 실시간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과 협상이 워낙 급박하고 시시각각 협의 조건이 변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공개적인 말 한마디가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외부로 전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의도적으로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여권 인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타결 전까지 구체적 조건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 대통령이 앞에 나서는 건 협상 전략상 좋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관세 협상이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 이 대통령의 책임론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본과 유럽연합이 잇따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안해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설명해 국민을 안심시켜 줘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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