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유명 시장서 총기 난사… 5명 사망, 용의자 극단 선택

태국 수도 방콕의 유명 식품 시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비원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용의자도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방콕 북부의 짜뚜짝 구역 내 오또꼬 시장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총기를 난사했다. 총탄에 맞은 시장 경비원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사상자 중에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또꼬 시장은 신선한 과일과 해산물을 판매하는 태국 대규모 식자재 시장으로, 관광객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의자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확인됐다. 차린 고빠따 방콕 경찰 부국장은 로이터통신에 “전체 사망자 수에 총기를 사용한 용의자도 포함된다”고 했다.
태국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검은색 티셔츠에 흰색 야구 모자를 착용한 용의자가 총기를 든 채 배낭을 몸 앞으로 메고 시장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과거 자신의 차량에 흠집을 낸 한 경비원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방콕 경찰청에 따르면, 용의자 아내는 남편이 2019~2020년쯤 자신의 차량이 긁힌 일로 시장 경비원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이암 분솜 경찰청장은 “총격범은 처음에 경비원 3명을 살해하고, 이어 개인적인 갈등이 있었던 네 번째 경비원을 살해했다”며 “총을 재장전한 후 시장 안으로 뛰어들어 한 여성 상인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을 부상 입혔다”고 했다.
용의자는 총격 이후 자리를 떴고, 인근 벤치에서 자신의 머리를 쏘는 방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온라인에선 이번 총기 난사가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으나, 경찰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태국에서는 자국민이 허가받으면 방어 목적으로 총기를 보유할 수 있어 종종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다. 가장 최근인 2023년 10월에는 14살 소년이 방콕 시내 고급 쇼핑몰인 시암파라곤에서 총기를 난사해 외국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친 바 있다. 또 2022년 10월에는 마약 소지 혐의로 해고된 전직 경찰이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에 있는 어린이집에 침입한 뒤 총기와 흉기로 어린이 24명 등 36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0년 2월에는 태국 육군 병사가 동북부 나콘랏차시마 쇼핑몰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29명을 살해했고, 약 18시간 대치 끝에 경찰에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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