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플랑크, 아무 연구나 투자 안 해… 韓 과학 최고 수준”
공동 센터장 맡은 천진우 단장 인터뷰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협회가 한국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손잡고 28일 서울 연세대 캠퍼스에 해외 공동 연구센터를 열었다. 세계 최고 연구 기관으로 꼽히는 막스플랑크협회는 최상위권 연구 기관들과 협력해 10국에서 18개의 공동 연구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설립된 센터는 아시아에선 일본 이화학연구소 센터에 이은 두 번째 센터다.

연구 센터를 운영하는 총책임자는 천진우(63) IBS 나노의학연구단장이다. 나노의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그는 작년 11월 막스플랑크협회에 공동 연구 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그의 제안으로 IBS와 막스플랑크협회는 연간 50만유로(약 8억원)를 각각 출연해 먼저 5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두 기관의 과학자들이 한데 모여 뇌 등 신체 조직을 분자 단위로 제어할 수 있는 나노 로봇 원천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날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천 단장은 “막스플랑크협회는 절대 아무 연구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막스플랑크 연구소 역사는 114년, IBS는 이제 14년 차지만 우리는 배우러 가는 게 아니라 학문을 주고받는 관계가 됐다”고 했다. 천 단장은 요아킴 스파츠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장과 함께 공동 센터장을 맡는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신소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2002년부터 연세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천 단장은 극미(極微)의 물질을 다루는 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 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과학자 중 한 명이다. 특히 과학·의학 융합 연구를 주도하는 그는 나노미터 크기의 자성(磁性) 나노 입자를 사람 몸에 넣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을 개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논문 피인용 횟수가 세계 과학자 중 상위 1% 안에 들어 세계적 학술 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가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천 단장은 이번 공동 연구 센터 설립을 두고 “두 기관은 10년 전부터 공동 연구의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10년 전 나노의학연구단이 연세대에 처음 설립될 때부터 스파츠 소장이 매년 연세대를 찾아와 협력을 이어온 것이다. 스파츠 소장은 “나노의학단이 보유한 자기유전학 기술은 우리 연구소가 번번이 개발에 실패하는 것”이라며 공동 연구를 희망했고, 신경 회로 정밀 제어 기술을 필요로 하던 제이슨 커 행동신경생물학연구소장을 공동 연구 파트너로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에 국제적인 연구 환경을 구축한 천 단장은 “IBS를 통해 국가가 초엘리트 과학자들을 전략적으로 키워 선진국 반열에 올렸다면, 이제는 신진 과학자들을 전반적으로 키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막스플랑크 협회가 ‘하르나크 원칙(연구자에게 연구의 독립성을 지켜주는 것)’을 고수하듯 과학자들이 마음껏 상상하게끔 믿어주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천 단장은 “막스플랑크 협회는 센터에 ‘처음 3년은 연구 결과가 없어도 되고, 평가를 받는 5년째에는 약간의 가능성만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며 “과학자들이 마음 놓고 헤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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