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땐 침수…청량천 공영주차장 백지화

신동섭 기자 2025. 7. 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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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폭 좁고 유속 빨라
호우시 침수피해 잇따라
주민 편의보다 안전 우선
郡, 문화공간만 조성키로
▲ 지난 22일 많은 양의 비로 청량천이 잠겼다가 물이 빠지며 모습을 드러낸 울주 청량파크골프장 일원의 모습.
울산 울주군이 주민 숙원사업인 청량천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전격 중단하고, 문화공간만 조성하기로 확정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극한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편의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지역 전반에 급속히 확산한 영향이 컸다.

28일 군에 따르면, 그간 청량파크골프장 일원은 파크골프장과 달집태우기 행사, 다양한 버스킹 공연 등이 이어지며 주민과 방문객 차들로 항상 붐볐다.

반면 산책로와 원룸촌, 단독주택이 촘촘하게 모여 있음에도 주차장은 부족했던 탓에 불법 주정차가 만연했고, 이로 인해 크고 작은 불편이 반복됐다. 지역 행사 때마다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관련 민원도 잇따랐다.

군은 공영주차장 설치를 검토했지만 마땅한 유휴 부지를 찾지 못하다가, 임시 주차장 성격으로 활용하던 청량천변을 사업 후보지로 낙점하고 7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과 관객석 등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군은 지난 17~19일 울주군 전역을 강타한 극한 호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수십대가 침수되거나 불어난 강물로 상수도관이 이탈해 대규모 단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피해가 확산되자 '주민 편의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지역 사회 공감대가 힘을 얻게 됐다.

특히 청량천 폭이 다른 하천보다 좁고 유속이 빨라 폭우가 쏟아지면 침수 속도가 빠른 점, 주차장 조성 예정지 반대편인 파크골프장보다 지반고가 낮아 강우 시기가 만조와 겹칠 경우 고수부지 침수에 따른 인적·물적 피해가 우려되는 점 등 애써 외면했던 문제들이 다시 부각됐다.

결국 군은 단기적 편익보다 장기적 안전과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주차장 조성을 포기했다. 군은 최종적으로 사업 예정지를 달집태우기 등 하천변 행사를 위한 '친수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현장 상황과 전문가 조언, 전국 사례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주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결정이 맞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