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최대 712mm 폭우에도 인명 피해 '제로'
주민 733명 대피·공공시설 피해 536건
읍·면 공무원 비상근무 체제 가동
침수 주택·유실 농경지 현장 점검
장비 659대·인력 2661명 투입 지원
피해신고 창구 개방 불편 최소화
"구조적개선·예방 대책 철저
군민 빠른 일상 복구 총력"

지난 16∼20일 합천군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관측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됐다. 대병면에는 712mm, 군 평균으로도 500mm가 넘는 강우량이 기록됐다. 특히 가회면은 19일 9시부터 15시까지 6시간 동안 269mm가 내렸는데, 이는 200년 빈도의 확률 강우량인 229.1mm를 초과한 수치였다. 그럼에도 인명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합천군이 초동 단계부터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기상청이 호우경보를 발효하자 합천군은 전 부서와 읍·면 공무원이 모두 참여하는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그럼에도 지난 16일 저녁부터 20일까지 이어진 폭우는 '설계 200년 빈도'를 넘는 수준이었고, 결국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현재 통제한 16개 도로 중 지방도 1곳, 군도 2곳, 농어촌도로 1곳은 아직도 통행이 불가한 상태이다. 피해 조사는 자연재난 피해조사시스템(NDMS)에 실시간으로 입력 중이다. 지난 24일 14시 기준 공공시설은 326건 피해액 494억 원, 사유시설은 1818건 피해액 42억 원에 대해 입력했다. 입력 마감일은 공공시설은 오는 27일, 사유시설은 오는 30일까지이며 합천군에서는 피해내용이 누락되지 않도록 면밀히 조사해 기한 내에 피해신고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윤철 군수는 지난 18일 강우량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가능성을 판단하고 긴급대피명령을 내렸으며 19일 새벽부터 피해 현장을 직접 돌며 침수된 주택과 유실된 농경지를 확인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회의 직후 전 부서 공무원들은 각 읍·면으로 투입돼 토사 제거, 배수 지원, 임시 거주지 마련, 생필품 전달 등 현장 지원에 나섰다. 군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피해 집계와 복구를 동시에 진행했고, 자원봉사자 모집 등 추가 지원 방안도 모색했다.

김윤철 군수는 이렇게 정리된 피해 현장 상황을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직접 보고하며 합천군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강력히 요청했다. 박 도지사는 지역 피해 현장을 직접 점검한 뒤 2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조속 선포를 건의했고, 대통령으로부터 "신속히 결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 피해신고 창구 개방… 중장기적 복구까지
지난 25일 합천군의 전체 응급복구율은 40%로 집계됐다. 군은 현재 읍·면사무소를 통한 오프라인 창구와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한 온라인 창구를 동시에 운영하며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주민들은 피해 사실을 신고할 때 면적이나 작물 종류 등 관련 정보를 갖추고 사진과 영상 같은 증빙자료를 지참해 읍·면사무소를 방문하면 되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바로 접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합천군은 중앙피해조사단 확정 결과를 받는 즉시 8월 중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응급복구와 일시대피자 및 이재민 급식비 등 구호비를 예비비에서 우선 반영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 복구를 넘어 근본적인 재해 예방 체계를 강화한다. 침수와 유실이 반복되는 구간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하천을 준설하며, 산사태 취약지 사면 보강과 도로·교량 등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기상 정보 전달 체계와 마을 단위 긴급 연락망을 보완하고, 주민 대상 안전교육과 훈련을 통해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농업기술센터 내 침수 농기계 재해복구반을 운영해 농기계 수리와 대여를 지원하고 있다.
■ 지금도 멈추지 않는 복구의 발걸음
합천군은 현재 폭우가 멈췄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막대해 복구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구 작업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생활 기반 회복, 농업 피해 최소화, 지역 경제 충격 완화 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이번 폭우로 많은 군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큰 상처를 입었다. 군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더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전 부서가 밤낮없이 뛰고 있다"며 "단순한 복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개선과 예방 대책을 철저히 세워 나가겠다. 군민 여러분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현장에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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