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이새샘]무안 제주항공 참사 조사… 처벌 아닌 예방이 목적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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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에서는 유례없는 대형 철도 사고가 발생했다.
JR서일본이 운행하는 후쿠치야마선 다카라즈카∼아마가사키 구간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동시에 사고 조사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들었다.
하지만 단편적인 결론만 담겨 있는 이번 중간조사 결과는 자칫 이후의 사고 조사 과정을 '책임자 처벌'만을 위한 것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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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종사가 극한 상황에서 실수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고의 결과에 가깝다. 조종사가 실수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비행 스케줄에 무리는 없었는지, 관제탑과의 교신 등 새떼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예방조치는 적절했는지, 비상시 대처에 필요한 교육은 평소 제대로 실시됐는지, 비행기가 충돌한 방위각 시설을 포함해 공항시설은 문제가 없었는지 등도 모두 조사돼야 한다. 그래야 또 다른 사고가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조사 결과는 엔진만을 조사한 중간 결과일 뿐이다. 앞으로도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1년가량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단편적인 결론만 담겨 있는 이번 중간조사 결과는 자칫 이후의 사고 조사 과정을 ‘책임자 처벌’만을 위한 것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
후쿠치야마선 사고 유가족들은 최종 보고서가 나온 뒤에도 10년 가까이 JR이 실제로 변화하고 있는지 수차례 JR 측과 과제검토회 등을 열며 검증해 왔다. 또 이처럼 집요하게 변화를 요구하는 이유를 ‘유가족의 사회적 책임’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책임이며, 그렇게 됐을 때 비로소 자신들 역시 사고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격렬하게 항의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토부와 사고조사위가 사고 조사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되새기길 바란다.
이새샘 산업2부 차장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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