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있다. 전국에 잇다]창녕 우포 따오기
중국서 들어온 '양저우·룽팅' 한쌍에서 현재 사육 246마리
10차례 자연방사·야생따오기 자연번식 후 이소까지 '성공'
경남은 물론 강릉·대구에서도 '따옥따옥' 반가운 날갯짓
창녕군 우포따오기는 이젠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될 전망이다. 멸종위기의 따오기에서 인간의 손을 거쳐 탄생한 우포따오기가 한반도의 주인 자리를 차지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포따오기는 지난 2008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아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래 17년의 시간동안 창녕군이 심혈을 기울이며 복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이제 따오기는 단순한 멸종 위기종이 아닌, 생태계 회복을 상징하는 대표 모델이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생태 복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멸종된 지 46년, 따오기가 어떻게 다시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그 여정을 따라 창녕군의 따오기 복원 역사를 되짚어본다.

◇한·중·일의 세계관이 합쳐진, 따오기 복원 역사
우리나라 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 개체가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1968년 문화재청이 따오기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개체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같은 시기에 중국과 일본도 멸종위기를 맞았다.
여러 노력 끝에 중국은 1978년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1981년 산시성 양현에서 발견된 야생 따오기 7마리를 활용해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은 1967년 니가타현 사도섬에 따오기보호센터를 건립해 자국에서 포획된 자연개체군으로 복원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해 1999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도입해 현재 약 120마리의 개체를 사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국내외 조류 전문가들과 중국 섬서성 한중시 따오기보호센터가 공동연구에 합의하며 복원사업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듬해 창녕 우포늪이 복원 적합지로 결정되었고, 지역 비정부단체(NGO)와 창녕군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끝에 본격적인 추진이 확정됐다.
2008년 제20차 람사르총회 준비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경남도의 지원이 더해졌으며, 같은 해 5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양저우·룽팅)을 기증받아 복원사업이 시작돼 10월 17일 마침내 창녕 우포늪에 입식했다.
이어 2013년에는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수컷 두 마리(바이스♂, 진수이♂)를 추가 도입했다.

◇멸종에서 번식까지, 따오기가 해냈다!
창녕군은 지금까지 총 658마리의 따오기를 증식했으며, 2019년 제1회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40마리를 시작으로 총 10차례에 걸쳐 390마리를 자연에 방사했다.
2021년 6월 11일 이방면 모곡리에서 야생 따오기 1쌍이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해 새끼 2마리가 태어났다. 이는 일본이 방사 4년 만에 첫 야생 번식에 성공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2년 만에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후 방사된 따오기 중 상당수는 우포늪과 이방면 일대에 정착해 서식하고 있으며, 현재 사육 중인 개체수는 246마리다.
창녕군은 최근 야생따오기 유조 3마리가 유어면 대대리 일원에서 무사히 이소 번식에 성공했다.
이번 번식은 자연방사 후 야생에서 태어난 우포따오기(방사 2세대)가 최초로 번식한 사례로, 자연으로 방사한 지 6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이다.
천혜의 생태환경을 가진 창녕군이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복원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특히 이방면에 위치한 모곡마을은 2021년 최초로 야생 번식에 성공해 2마리가 이소했고, 2022년에 1마리, 2023년에 2마리가 각각 5월 24일과 25일에 이소에 성공해 야생 번식을 연달아 이뤄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따오기 번식 성공을 축하하는 마을 잔치도 이어진다.
상리마을에서는 2022년 번식에 실패한 따오기 한 쌍이 둥지 위치를 바꿔 2023년 이소에 성공했다.
우포늪 일대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담비·삵 등 다양한 포식자가 함께 서식하고 있다. 따오기는 이러한 야생 환경에 적응하며, 포식의 위협 속에서도 생존과 번식을 이어가고 있다.
창녕군은 따오기 서식지 인근 사유지를 중심으로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도입해 생태계 보전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지급하고 있으며, 무농약 벼농사, 무논 유지 등 생태 친화적 농업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전국으로 퍼지는 생태복원의 가능성
방사된 따오기는 창녕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강원도 강릉, 대구 달성, 전북 남원, 부산은 물론, 고령, 구미, 제천, 시흥, 고성, 의령, 합천, 함안, 밀양, 창원과 사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 따오기가 관찰되고 있다. 이는 따오기의 생존 가능성과 복원사업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
해당 서식지에서는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1개월 이상 생존 후 관찰되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따오기의 흔적이 발견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복원사업의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창녕군은 향후에도 따오기 복원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도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꾸준한 노력으로 시작된 따오기 복원사업은 이제 한 지역을 넘어 전국 생태복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도시 조성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한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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