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학교 그만두는게…" 경남 학업중단학생 급증

김성찬 2025. 7. 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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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학업중단 학생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창원의 한 고등학교 A진학부장은 "등급제 개편은 중상위권 학생들의 내신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 변별력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상위 10%에 들지 못하면 2등급으로 밀리게 돼 학교 내신 부담에 따른 학업 중단 학생이 늘어나는 것이고 이런 흐름은 갈수록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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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 내신 개편에 검정고시·정시 선택 늘고
고교학점제, ‘학교 포기’ 고민 학생 등 떠밀어
경남의 학업중단 학생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고등학교에서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고교 학업중단의 배경으로 학교 부적응이나 건강문제, 국외 출국 등 전통적인 이유 외에도 최근 대학입시제도 변화와 이에 따른 내신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학생들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하는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의 '학교 포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해마다 늘어나는 학업중단학생=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경남지역 학업중단 학생 수를 집계한 경남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2020학년도 411명이던 수가 이듬해부터 570명, 633명, 775명, 703명으로 2024학년도에 다소 감소했으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중학생 역시 2020학년도 228명에서 285명, 420명, 428명, 498명으로 2024학년도까지 2배 넘게 늘었다.

고등학생으로 넘어오면 그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2020학년도 920명에 그쳤던 학업중단 학생은 2021년 1104명, 2022년 1348명, 2023년 1428명으로 늘더니 지난해는 1673명을 기록했다. 이는 도내 전체학생 수(8만3808명)의 2%에 해당하는 숫자다. 문제는 아직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올해 학업중단 학생 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교육계 안팎의 우려다.

◇왜 학교를 떠나나=학업중단 학생은 질병이나 가정사, 자퇴, 퇴학, 학교 부적응 등의 사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전통적 이유들 외 입시제도 변화와 그에 따른 내신부담, 고교학점제 등과 같은 교육 정책들이 학생들을 학교에서 더 멀어지게 한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우선 전문가들은 내신 성적에서 밀릴 경우 정시 수능 위주의 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퇴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신 경쟁에서 밀려 자발적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정시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선택적 중단' 고교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8학년도부터 현행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개편되면서 상위권 내신 확보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커졌다. 현행 등급제는 상위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 23%까지 3등급이지만 개편안에서는 상위 10%까지가 1등급이고, 2등급은 누적 34%, 3등급은 66%까지로 조정된다.

창원의 한 고등학교 A진학부장은 "등급제 개편은 중상위권 학생들의 내신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 변별력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상위 10%에 들지 못하면 2등급으로 밀리게 돼 학교 내신 부담에 따른 학업 중단 학생이 늘어나는 것이고 이런 흐름은 갈수록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지역 고교 2학년 학생 B양은 "사실상 절대평가에 가까운 구조 속에서 우수한 학생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바에는 차라리 학교를 포기하는게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더해 교육현장을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고교학점제' 역시 학업 중단을 고민하는 학생들을 부추긴다는 주장도 있다.

이희진 전교조경남지부 정책실장은 "고교학점제는 최근 부산지역 고등학생들이 전면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학생들에게는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헛점투성이 고교학점제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학교를 떠나라고 종용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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