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물받은 전용기 개조에 핵예산 1.3조 몰래 썼다”

미국 국방부가 핵무기 현대화 예산 중 9억34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선물받은 전용기 개조에 전용(轉用)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국방부가 지난 5월 인수한 이 전용기(보잉 747-8 기종)는 신품 가격이 4억달러지만,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는 데 10억달러 이상이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국방부의 ‘센티널(Sentinel)’ 프로그램 예산 전용 의혹을 보도하며 “전용기 개조 비용은 공식적으로는 비밀로 분류됐으며, 이번처럼 교묘하게 비용을 숨긴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센티널은 2020년부터 추진한 지상 발사 핵미사일 개량 프로젝트다. 당초 777억달러였던 예산이 현재 1400억달러를 넘겼고 최대 1600억달러(약 222조7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에서 ‘극히 일부’인 9억3400만달러가 ‘이름 없는 기밀 사업’으로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문서에 포함돼 있었고, 의회 예산 감사관들은 이 예산이 트럼프 전용기 개조에 들어갔다고 본다는 것이다.
개조 항목에는 강화된 통신 시스템, 미사일 방어 시스템, 비상시 대통령이 신속히 위험 지역을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엔진 성능 향상이 포함된다. 침실도 응급 상황에서 공중 병상으로 전환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기체에 은닉됐을지 모를 도청 장비를 탐지·제거하는 문제도 민감한 사안이다. 기내에는 트럼프의 백악관 집무실이나 개인 소유 건물처럼 각종 황금빛 장식도 들어갈 전망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작업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이를 감안하면 이 전용기는 트럼프 임기 중 잘해야 1~2년만 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029년 1월 퇴임 이후 설립 예정인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 이 전용기를 전시물로 이전하겠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샤힌 의원은 “국방부가 핵 현대화 사업 예산을 고가 전용기에 투입한 행위는 미국의 안보 신뢰도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 민주당 크리스 머피 의원도 “1~2년 쓰고 대통령 도서관에 전시할 전용기를 개조하는 데 10억달러를 쓰는 건 막대한 낭비이자 윤리적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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