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표 생긴’ 경기도 김, 지리적 표시제 도입하나

김지원 2025. 7. 28. 20: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분야 초기단계 전국 5건뿐… “지자체 협력 있으면 어렵지 않아”

경기도의회가 최근 ‘경기도 김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도내 김 산업에 지리적 표시제 도입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화성시 궁평항 일대 김양식장의 모습. /경인일보DB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경기도 김’이 이제는 경기 지역의 이름표를 달고 외부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회가 최근 ‘경기도 김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도내 김 산업에 지리적 표시제 도입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리적 표시제란 국산이나 생산 국가명만을 나타내는 원산지 표시와 달리 특정 지역의 고유한 지리적 특성, 생산방식 등에 기인한 품질과 명성을 갖춘 농수산물에 해당 지역 이름을 공식 부여할 수 있는 제도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과 생산자는 브랜드 가치를 보호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앞서 보성 녹차, 의성 마늘 등은 지리적 표시 등록을 통해 소비자 신뢰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고 경기도 역시 농·임산물 분야에서 이천 쌀, 안성 한우, 가평 잣 등이 등록돼 있다.

그러나 농산물과 달리 수산물 특히 김 산업 분야에서의 지리적 표시 등록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28일 기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등록된 지리적 표시 김은 전국에서 단 5건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등록된 완도김(제8호), 장흥김(제10호), 신안김(제17호), 해남김(제18호), 고흥김(제21호) 등은 모두 전라남도 남해 연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김이다. 경기·충남 등 서해권 김은 아직까지 단 한 건도 등록되지 않았다.

이들 지역은 지역 공동체 주도로 생산 이력과 품질 기준을 갖추고 지자체와 협력해 브랜드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무산김의 경우 염산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생산 공정을 앞세워 기술 특성을 지역성과 결합해 등록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경기도 역시 지난 23일 김 산업 육성 조례 통과를 계기로 후발 주자로서의 정책적 기반은 마련된 상태다. 하지만 품질 기준 설정, 브랜드 조직화 등 지리적 표시제 등록 요건을 충족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특히 마른김 가공공장의 부재는 경기도 김이 ‘경기도’란 명확한 출처를 입증하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충남 서천에서 지리적 표시제 브랜드 기획을 맡았던 한 마른김 유통 업체 대표 A씨는 “지리적 표시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으면 브랜드 등록이 어려운 일은 아니”라며 “경기도 김이 지리적 표시 브랜드가 어려운 것은 마른김 가공시설이 없어 원초 상태로 타지역에 흘러가 다른 지역 것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이에 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경기도 김의 고유한 특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품종 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독자 품종 개발 후 품질 확보 등을 통해 지리적 표시 등록 여부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