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은행원, 심야엔 강도로… 노부부 흉기로 위협 금품 갈취
오수진 2025. 7. 28. 20:04
거액 인출 사전 파악 범행 계획

평소 성실한 태도로 동료와 고객들의 신뢰를 받아 왔던 은행 직원이 고객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였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 직원은 고객이 사는 집까지 찾아가 협박은 물론 저항하자 다치게 한 뒤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났는데, 범행 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태연하게 근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건은 28일 오전 4시께 벌어졌다. 은행 직원 A씨는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 3층에 몰래 들어가 80대 노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귀금속과 현금 2천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A씨는 범행 당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정문이 아닌 베란다 방충망을 찢고 집 안으로 들어가 노부부를 위협했다. 그는 케이블타이로 노부부를 묶어 제압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80대 남성 B씨가 팔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오래지 않아 경찰에 검거됐다. 그가 검거된 장소는 평소 노부부가 자주 찾는 인근 은행이었다. 경찰이 아파트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시내 한 은행에서 A씨를 체포한 것이다.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될 당시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근무 중이었다.
A씨는 B씨가 이달 초 해당 은행에서 거액을 인출할 당시 도움을 준 은행 직원으로, A씨는 B씨의 금융 정보를 사전에 파악한 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붙잡힐 당시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일부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오수진 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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