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충북 ‘침수 지도’ 만들어보니…“기존 예측·대책 재점검해야”
[KBS 청주] [앵커]
짧은 기간,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2년 동안 충북 어디가 수해를 입었는지, KBS가 관련 신고 정보로 '침수 지도'를 만들어 살펴봤습니다.
정부의 침수 지도와는 무엇이 다른지,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팩트체크 K,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물이 순식간에 도로를 넘어 인도까지 넘쳐흐릅니다.
음식점 안 바닥에도 빗물이 들이찼습니다.
지난 17일 새벽, 한 시간 만에 60mm가 넘는 폭우가 기습적으로 쏟아진 현장입니다.
[이재만/침수 피해 상인 : "폭우가 너무 심해서, 가게로 물이 침수돼서 손님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바닥에 뭐냐고…."]
가장 가까운 하천인 가경천이 1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침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10여 년 전엔 침수 피해가 끊이지 않자, 빗물을 최대 1만 3천 톤까지 가둘 수 있는 저장 시설까지 설치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충북에서 어디가 집중 호우 피해를 입었는지, KBS가 침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충청북도에 피해 신고된 110여 곳의 주소를 포털 사이트 지도 시스템에 입력하자, 당시 물에 잠겼던 주택과 상가, 도로가 한 화면에 나타납니다.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여름 침수 피해를 본 40여 곳도 파악해 봤습니다.
침수 피해 대부분 청주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특히 강이나 하천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가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만의 많은 비가 쏟아졌을 때, 그리고 빗물 저장시설 등이 고장 났을 때 피해를 예상한 지역과도 일부 유사한 형태를 보입니다.
문제는 강이나 하천과 멀리 떨어진 청주 도심 지역입니다.
환경부가 만든 '도시 침수 지도'에서는 500년 빈도 강우에도 침수 피해가 예상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KBS가 만든 침수 지도에는 도심 한복판 곳곳에서도 피해가 속출한 걸로 확인됩니다.
과거 기후를 기준으로 만든 도심 배수 시설과 정부의 침수 예측 정보가 제 기능을 못 한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하수 관로의 설계 기준이 보통 30년 정도의 설계거든요. 과거에 10년 (기준으로) 설계된 곳도 많아요. 이제 100년, 200년 빈도의 강우들이 순식간에 오기 때문에 원래부터 감당할 수 없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고 여겨집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기습 폭우와 도심 배수 불량으로 인한 빗물 역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침수 안전 대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영상편집:오진석/그래픽:최윤우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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