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 불법주정차, 안전 ‘빨간불’
축구경기 없는 날도 주차장과 흡사
고질적 문제… 주행차량과 충돌도
관리재단 “구청·경찰과 단속할 것”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 도로의 불법 주정차 문제로 차량 사고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주말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지도 않았지만, 주정차된 차량들만 보면 마치 대형 행사나 경기가 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경기장 주변 창룡대로210번길과 월드컵로366번길은 도로 양측에 빼곡히 주정차된 차량들로 가득했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화물차 등 차종도 다양했다. 특히 월드컵로 366번길의 경우 거의 도로 전체에 차량들이 주정차돼 있었는데 버스가 도로 가운데 잠시 정차했다가 출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많았지만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또 이들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 구간으로 매주 수시 단속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많이 붙어 있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정차한 차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 도로뿐만 아니라 수원월드컵경기장 P4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에도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는 등 경기장 주변 도로의 불법 주정차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게 지역 주민들의 얘기다.
경기장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2천여 대만 주차할 수 있는데 프로축구 경기나 대형 행사가 열리면 경기장 주변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일대는 큰 혼잡을 겪는다.
이렇다 보니 사고 우려도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이달 초 경기장 P4주차장 인근 도로를 주행 중이던 SUV 차량이 불법 주정차된 대형버스 후미와 충돌해 차량이 파손되고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코로나19가 풀리면서 월드컵경기장 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최근 인덕원 동탄 복선전철 공사도 진행 중이라 경기장 주변이 더 혼잡스럽다”며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경기장 일대는 사실상 주차장”이라며 “많은 차량들로 갑갑함을 느낀다. 경기가 있는 날은 불법 주정차로 주변 도로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혼잡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법 주정차 차량이 급증하고 주말 행사 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안전사고 우려까지 나오자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지난달 24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부경찰서, 수원삼성블루윙즈 프로축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재단 관계자는 “경기가 열리거나 행사 당일 재단 직원과 주차 관리 근무자가 함께 불법 주정차 신고 및 계도를 하고 있다”며 “관할 구청 및 경찰과도 협업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지속해서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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