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공장 본격 가동에 쪼그라든 울산공장 생산량

조혜정 기자 2025. 7. 2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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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5.2%→올 1~5월 -4.9% 감소 뚜렷
미 품목관세 부과 영향 전기차 등 국내 생산 줄어
수출도 전년비 11.1% 하락

조선, 수주·수익성 양호···정제마진 악화 정유, 생산 ↓

상반기 취업자 6900명 ↑ 임금근로자 증가폭 확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해 연말부터 현대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HMGMA)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당초 우려한대로 현대차 국내 생산기지인 울산공장 생산차량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조여오는 미국발 관세협상 속에 미국 현지 생산물량과 차종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설상가상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은 올들어 수차례 가동이 중단되면서 가뜩이나 작년 하반기 -5.2%를 찍었던 차량 생산대수가 올 상반기들어선 -4.9%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28일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지난 6월 중 울산 소재 53개 업체·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과 최근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를 종합 활용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울산지역 경제동향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지역 경제활동은 기저효과로 전년 하반기 보다 소폭 개선됐다. 작년 울산의 GRDP 성장률은 상반기 5.2%에서 하반기 3.0%로 떨어지며 지역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 상반기들어선 이보단 소폭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제조업'에선 석유정제·화학제품이 소폭 감소한 반면 자동차는 보합세를 보였고, 조선은 대폭 증가했다.

가장 눈길이 쏠리는 부문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 부과(4월 3일) 이후에도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글로벌 판매 점유율 유지를 위해 최대 생산기조를 이어가며 작년 하반기 수준의 생산을 유지했다.

단, 우려되는 건 작년 연말부터 현대차 미국 조지아공장(HMGMA)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생산차종이 확대된 탓에 국내 생산이 61% 넘게 확 줄어들었다. 실제 현대차는 작년 12월 미국 HMGMA에서 '아이오닉5' 1,006대를 본격 출고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엔 1만1,033대, 2분기엔 1만7,924대 등 출고물량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여파로 올해 1~5월 중 아이오닉5의 국내 생산은 전년동기 보다 61.4%(2만6,569대)나 줄었다. 더욱이 미국 HMGMA에선 올해 4월부터 기존 아이오닉5에 더해 '아이오닉9'도 출고하고 있다.

설상가상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생산라인의 가동이 4차례 가량 중단됐다. 이 여파로 작년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울산공장의 생산대수는 올해 1~5월 중에도 전년 동기 대비 4.9% 더 줄어들었다.

아이러니한 건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 부과 이후 자동차 생산 감소폭(전년 동기 대비 1분기 -5.7% → 4~5월 -3.7%)은 되레 소폭 축소됐다는 거다. 이는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최대 수출국인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판매가 인상이나 수출물량의 인위적 감축 같은 즉각적 대응을 자제하는 동시에, 수익성 높은 SUV나 하이브리드차종의 미국 수출을 확대하고, 미국 외 국가로의 수출물량 이전·백오더(계약 이후 아직 출고되지 않은 주문대기 상태) 물량 우선 해소 등 관세충격 단기 완화책으로 수출물량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중 울산지역 일평균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하반기 보단 0.2% 증가했고, 작년 동기보단 -11.1%나 곤두박질쳤다.

이런 가운데 조선업은 수주잔고가 충분한데다 인력부족 완화, 외국인 근로자 생산성 향상 등 제반여건 개선에 힘입어 작년 하반기보다 대폭 증가했다.

울산 소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수주잔량은 6월말 기준 각각 8.9백만CGT, 2.7백만CGT로 약 3년치 생산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목표대비 수주달성률이 63.0%를 기록하는 등 신규수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다 신조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작년 3분기 6.3%에서 4분기 8.5%, 올해 1분기 13.0%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양호하게 이어지고 있다.

석유정제업은 업황 부진으로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전년 하반기 대비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석유화학업은 제한된 수요와 높은 공급 압력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전년 하반기 보다 생산이 소폭 줄었고, 업황 부진 장기화로 2분기 중에는 일부 공장의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상반기 중 울산지역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일평균)은 전기대비 9.0% 감소(전년동기대비 -10.2%)했다.
'건설업'은 주거용·상업용의 누적 건축착공과 토목건설 수주가 모두 줄었면서 전년 하반기 대비 생산이 상당폭 쪼그라들었다.
'운수업'도 육상·해운· 항공 운송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 하반기 대비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신용카드 매출액으로 파악한 '소비활동'은 미국발 관세협상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부의 소비지원정책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보합세를 이뤘다.

'설비투자'의 경우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석유정제·화학,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소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취업자수는 작년 하반기 보다 증가폭이 늘었다. 상반기(월평균)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6,900명 증가해 작년 하반기(+1,700명)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광업·제조업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건설업이 증가로 전환한 반면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수로는 임금근로자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는 감소로 전환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