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LNG 구매 확대, 한미 관세 협상 윤활유 될 수 있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약속했다.
한국 역시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관세 협상 카드로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2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제시해왔다.
미국 입장에서는 관세 협상이 아니더라도 미국산 LNG 구매량을 늘리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고 볼 수 있어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美 측에 "LNG 구매 확대하겠다" 강조해
美, LNG 공급 확대 中...에너지 안보에서도 긍정
장기 계약 물량 종료분 위주로 교체 나서는 중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약속했다. 베트남, 일본 등 협상에 성공한 국가마다 연이어 들리는 에너지 수입량 확대 소식이다. 한국 역시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관세 협상 카드로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2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제시해왔다. 한국 입장에서도 긍정적 제안이다. 우선 LNG 시장의 후발 주자인 미국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카타르·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LNG 수출국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가스전을 개발해 생산에 나설 국가로도 미국과 카타르가 꼽힌다. 시장 관점에서도 미국산 LNG를 구매 안 할 이유가 없는 것. 여기에 중동에 대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장기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시기도 적절하다. 보통 가스 수급은 연속성이 중요해 2, 3년 전부터 미리 맺는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의 한국가스공사 공시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 2026~2028년 내 계약 만료를 앞둔 장기 계약 물량은 630만 톤(t)으로 전부 미국산이 아녔다. 말레이시아(200만 톤), 카타르(210만 톤), 러시아(150만 톤), 인도네시아(70만 톤) 등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전체 LNG 수입액으로 단순 계산한 값으로 따지면(톤당 약 631달러) 이는 연간 40억 달러(약 5조5,456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과거와 달리 민간 영역에서 LNG를 직접 사들이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만큼 가스공사는 이보다 적은 양으로 미국과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최근 협상에서 미국산 LNG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해왔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민관을 통틀어 살 수 있는 LNG 중에서 미국산으로 바꿀 수 있는 양의 절반 정도는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며 "나머지 절반 정도도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산 LNG 비중은 늘고 중동산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측이 LNG 구매 확대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쳐줄지는 미지수다. 미국 입장에서는 관세 협상이 아니더라도 미국산 LNG 구매량을 늘리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고 볼 수 있어서다. 실제 미국으로부터 3년 동안 7,500억 달러 (1,034조 원) 규모의 LNG를 사기로 한 EU 역시 러시아산 수입을 끊은 반대 급부로 선택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부부 공천 의혹' 최호 전 경기도의원 야산서 숨진 채 발견 | 한국일보
-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된 6000만원짜리 목걸이… 3년 전 김건희 착용 논란 | 한국일보
- 車 이어 반도체도…美 상무장관 "2주 후 반도체 관세 발표" | 한국일보
- '지게차 학대' 당한 스리랑카 청년이 신고 못한 이유 "나쁜 일터에서 도망칠 자유 없다" | 한국일
- [단독] 이 대통령, '12시간 야간근로 문제' 대책 지시···"몸 망가져" 현장은 이미 아우성 | 한국일
- "얼마 양보하면 타결되나"... 과도한 미국 요구에 고민 큰 대통령실 | 한국일보
- 광복절 앞서 고개드는 '조국 사면론'... "죗값 이미 혹독히 치러" | 한국일보
- [단독] '주한미군 역할 확대' 동맹 현대화, 이미 관세 협상 테이블 올랐다 | 한국일보
- 도쿄 한복판 한국어 책방... 한강 책도 이 사람 거쳐 일본에 | 한국일보
- '감귤충' 조롱에, 족보 갑질까지…의대 내부 갈등에 향후 '10년 교육 부실화' 우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