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업전선에서 갈 길 잃은 청년층
학교 졸업 후 1년 넘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56만 명에 달하고 3년 이상 미취업 청년도 23만 명에 달해 청년층 취업의 문이 여전히 닫혀 있는 상태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도 오히려 줄었다. 혼란스러운 탄핵정국과 맞물리면서 좀처럼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고, 불황 속에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해 야심차게 취업의 문을 두드린 청년들이 높은 벽 앞에서 갈 길을 잃고 있는 현실이다.
아무리 의욕적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려도 반복적인 실패 앞에서 의욕이 꺾이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장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서지만 그마저도 녹록치 않다. 미취업자의 40% 가량이 직업교육과 취업시험 준비를 하지만 그냥 시간을 보내며 쉬는 청년들도 25% 가량이나 된다. 미취업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심리적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게 되고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쉬었음' 단계로 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소위 은둔 청년 단계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첫 직장에서 일하는 기간도 계속 짧아지고 있다. 첫 직장의 근무 기간이 불과 2년 미만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했다가 결국 일이나 임금에서 만족을 하지 못하면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전반적으로 첫 일자리 임금 수준을 비교해보면 고임금 구간 비중이 약간 상승하는 등 매년 개선되고 있지만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어서 직장을 그만 두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직장을 그만 둔 사유에 반영돼 있다. 거의 절반가량이 보수나 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을 이유로 퇴사하고 있으며 그 비중도 매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벗어나고도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도 귀한 인력들이 취업 절벽 앞에 내몰려 있는 것이다. 국내외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소비침체와 관세폭탄 등 대내외 경제 압박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 운신의 폭이 매우 좁은 상태다. 그 안에서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들이 취업 절벽 앞에 좌절하고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자리에 방황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가 모든 국정의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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