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율 협상에 따라 현대차·기아 운명 갈린다

노정훈 기자 2025. 7. 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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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땐 연간 영업 이익 9조 감소
15%는 미국 내 경쟁력 유지 가능
자동차 수출 비중 큰 광주, 직격탄
기아오토랜드광주 완성차 주차장 모습/연합뉴스 제공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인 다음 달 1일을 앞두고 정부가 막판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영업 이익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이 2025년 2분기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 손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8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8% 감소해 3조6천1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8천282억원이 미국 관세에 의한 손실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관세로 인해 7천860억원 감소했으며, 매출원가율이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77.3% 수준인 데 반해, 관세 반영 시 80%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율을 유지하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은 9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일본·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관세율이 15%로 줄어들 경우, 미국내 경쟁 업체들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25년 한 해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약 4조9천억원(현대차:2조 6천억·기아: 2조 3천억원)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 예상 영업이익(합산 27조 5천억원)의 약 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6년에는 관세 영향이 더 커져서 현대차 5조 4천억원, 기아 3조 7천억원 등 연간 합산 9조 1천억원의 감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러한 수치의 경우 2025년은 2분기부터 본격적 손실이 반영된 것이고 2026년은 관세 영향이 연간 전체로 확대 적용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만약 협상을 통해 관세가 15%로 인하될 경우, 관세 부담은 2025년 3조 3천억원, 2026년 5조 6천억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영업이익률 하락폭 역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2025~2026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관세'가 꼽힌다.

현재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25%의 자동차 관세율을 15%(기존 2.5% 관세 포함)로 낮췄다는 점 때문에 현대차·기아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더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토요타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수세에 몰릴 수 있어서다.

관세 부과 전 기준으로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토요타보다 5% 정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5% 관세율이 유지하면, 현대차·기아는 가격 경쟁력에서 토요타보다 뒤처질 수 있다. 25% 관세 부과가 비용 부담을 넘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관세 부담액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며 "단, 한미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율이 15% 정도로 줄면 현대차·기아도 미국 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경쟁력 악화는 광주지역 경제계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연간 약 51만대를 생산하며 이 중 33만여대를 수출하고, 나머지 18만대는 미국으로 향한다.

기아는 관세가 25%로 유지될 경우 기존에 미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물량 2만5천대를 현지 판매로 돌리는 등 현지 생산 물량은 현지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국 현지 생산이 증가할 수록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줄어들 수 있고 이에 2~3차 협력사와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지역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량이 늘어나면 국내에서 나가는 차량 대수가 줄어들고 국내 부품기업들의 납품 실적과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