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익모초
차미영 2025. 7. 28. 18:50
열대야를 지나온 태양 포물선을 크게 그린다
몸속 가득 볕을 가둔 참외는 단내를 노랗게 살찌우고
매미는 잘근잘근 여름을 갉아먹는다
토란과 연잎 가쁘게 더운 숨 몰아 쉴 때
더위 먹은 사람들은 하얀 시트에 누워 이슬방울을 똑똑 받아먹는다
창백한 입맛, 뭉텅 혀에 쏟아진 검푸른 맛
입에 푸른 들판을 풀어놓고
하루, 이틀, 사흘, 마시고 나니
칠월의 풀이 입에서 자라고
더위는 꽁지가 보이지 않는다
밥·이· 달·다
그거 알아?
달아난 미각의 날을 가는 숫돌은 단맛이 아니라는 걸
달아난 미각의 날을 가는 숫돌은 단맛이 아니라는 걸

차미영 시인
2020년 수원문학 시 등단
수원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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