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들이] 괜찮아, 내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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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박물관을 찾는 아이들의 경우 장난을 치면서 시설을 손상하거나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있다.
극히 일부이지만 보호자 중에 "괜찮아, 내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거야"라고 하며, 제지하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 문턱이 가장 낮은 박물관이 다른 문화시설과 비교해 선호도가 낮고 사용 시간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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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박물관을 찾는 아이들의 경우 장난을 치면서 시설을 손상하거나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있다. 극히 일부이지만 보호자 중에 "괜찮아, 내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거야"라고 하며, 제지하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극단적인 예처럼 들리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세금을 들여서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각종 시설을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는 꽤 자주 볼 수 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중고생, 성인에 의한 피해 또한 종종 발생 되는데, 대부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생기지 않을 피해이다.
우리나라 문화시설은 다수가 국공립으로 운영되고 있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이용료가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특히 박물관의 경우, 주요 박물관이 국공립인 관계로 거의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 문턱이 가장 낮은 박물관이 다른 문화시설과 비교해 선호도가 낮고 사용 시간이 짧다. 하지만 시설의 노후화나 훼손은 타 시설과 비슷하다.
최근 우리나라 박물관 정책을 좌우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임명됐다. 유홍준 관장은 이전에 국립박물관의 유료화 정책이 관람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유료 관람객이 훨씬 진지한 태도로 전시를 관람한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사안은 국민적 동의와 사회적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지만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관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학을 다니던 시절 재미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학교 주변에 갤러리로 불리는 소규모 미술관 몇 곳이 있었는데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었다. 이중 특이하게 5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고 음료를 제공하던 곳이 있었다. 제공되는 음료수 가격이 입장료와 비슷한 금액대로 실질적으로 무료 운영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다른 곳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서 전시에 집중하고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유료화를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음을 세계에 증명해 내고 있다. 이런 높은 의식을 가지고 무료로 운영되는 문화시설을 애정을 가지고 진지한 태도로 이용했으면 한다. 무료이기 때문에 하찮게 생각하고 함부로 생각하면 점점 무료 시설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김기범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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