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서 만나는 쉼 한모금
계곡과 숲길 걸으며 몸과 마음 재충전
옛 선비들 풍류 즐기던 금선정서 힐링
세계유산인 부석사·소수서원 거닐며
무더운 여름날 조용하게 사색 즐기고
시원한 메밀묵밥·한우 실컷 먹어볼까


△선비가 사랑한 자연이 빚은 풍경
백두대간의 허리에 자리한 소백산(해발 1439m)은 아늑하고 포근함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많은 명소 가운데서도 계절에 지친 심신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으로는 죽계천이 있다.
죽계천은 소백산 국망봉과 비로봉 사이에서 발원해 영주 순흥 마을을 휘감아 낙동강 상류로 굽이쳐 들어가는 물길이다.
이곳에 자리 잡은 죽계구곡은 초암사 앞 제1곡을 시작으로 삼괴정 근처의 제9곡까지 약 2km 구간에 걸쳐 흐르는 계곡으로, 조선시대 대학자 퇴계 이황이 찬사를 보냈던 비경 중 비경을 자랑한다.
계곡의 절경과 물이 흐르는 소리가 마치 노랫소리와 같다 해 퇴계 이황이 계곡마다 풍경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면서 죽계구곡이라 불리게 됐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류, 바위와 절벽이 어우러진 이곳은 예로부터 선비와 문인들이 사랑한 비경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려 축숙왕 때의 문신 安軸(1287~1348)의 죽계별곡의 배경이자 조선 중기 주세붕 군수가 자연 경관을 즐기며 시를 읊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폭포가 전하는 여름의 위로
옛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온 죽계구곡의 아름다움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검증을 받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계곡 바닥이 훤하게 보이는 맑은 물, 울창한 숲, 그 사이로 보이는 하얀 바위가 인상적이어서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여름에 꼭 한 번 찾게 되는 코스로 손꼽힌다.
물줄기가 마치 배꽃이 떨어지는 것 같은 이화동(梨花洞), 폭포가 장관인 백우담(栢于潭),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을 것만 같은 목욕담(沐浴潭) 등 죽계구곡의 아홉 풍광은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세월은 흘렀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변함이 없어 물소리와 새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오는 숲길을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의 재충전이 절로 이뤄진다.
특히, 여름철에는 산속 깊은 숲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와 함께 죽계천의 시원한 계곡물, 수직 절벽을 타고 떨어지는 시원한 희방폭포의 하얀 물줄기 앞에 서면 한여름 무더위도 어느새 멀리 달아난다.
죽계구곡 트래킹 도중 만날 수 있는 희방폭포(높이 28m)는 영남지방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격벽 사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의 장관은 영주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폭포 위로는 고즈넉한 암자 희방사가 자리하고 있어 숲속 피서와 마음의 위안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여름 무더위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해발 850m 고지에 자리한 거대한 암벽 사이로 쏟아지는 희방폭포의 물줄기 앞에 서 보길 추천한다.
인근 금선계곡도 주목할 만하다.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진 계곡에는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긴 금선정이 있으며, 조용한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계곡 경치는 더위마저 잊게 한다.

△영주에서 만나는 선비 정신
죽계구곡과 함께 영주의 대표 관광지인 세계유산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자연 속 힐링과 함께 선비문화의 정신을 접할 수 있는 뜻깊은 여정도 가능하다.
죽계구곡은 화려하거나 혼잡한 여름 피서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깊이 있는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숲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쉬어도 좋고, 두런두런 나누던 대화를 멈추고 역사가 깃든 곳에서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즐겨도 좋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어도 되고,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풀의 움직임을 오래도록 바라봐도 좋다. 무더운 여름날 숨어들기 딱 좋은 여행지, 영주가 당신을 기다린다.

△영주에 오면 여기는 꼭!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영주'. 영주시는 유불문화의 숨결이 남아있는 선비정신의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다.
영주의 많은 관광지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은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일몰이 아름다운 부석사다.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경관은 환상적으로 경관 맛집으로 손꼽힌다.

부석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1000년 된 소나무 숲인 학자수림, 인공연못 탁청지, 느티나무 숲길 등이 멋스러워 산책하기 좋은 소수서원과 한옥, 초가집, 흙돌담, 각종 식물과 꽃이 잘 어우러져 고즈넉한 여행을 하기 좋은 선비촌은 여유롭게 여행하기에 좋다.
또 하나의 대표적 간판 여행지 중 하나인 무섬마을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포토존인 외나무 다리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마을로 들어서면 한옥과 초가집이 소박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힐링하는 느낌을 받으며 구경하기 좋고,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타며 무섬마을 정취를 느끼거나, 근처에 조성된 자전거길을 이용할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기 좋다.

△영주에 오면 이 음식은 꼭!
맛집은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힘을 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힐링과 치유의 도시라 불리는 영주는 먹거리도 풍부해서 봄나들이를 나선 이들의 입맛을 돋우는 식도락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부석사, 소수서원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쳐야 하는 곳이 있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는 말을 탄생시킨 순흥 청다리와 충절의 역사가 어린 피끝마을 등 많은 이야기가 서린 순흥면에 위치한 순흥 전통묵집은 메밀묵밥 단일메뉴 하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여름철 별미로 사랑받는 '냉면' 맛집이 영주에도 있다. 영주 서부냉면은 북한식 냉면으로 북한에서 월남한 할머니의 옛 맛을 보존한 냉면을 만나볼 수 있다. 메밀을 직접 빻아 면을 만드는 정성어린 맛으로 전국 맛집투어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성지라고 소문이 났을 정도. "제분소에 맡기면 맛이 안 난다"며 아직도 직접 빻아 냉면을 만드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영주시내에는 여고시절 추억이 담긴 영주의 대표 맛집 '랜떡'의 떡볶이를 만나볼 수 있고, 한우골목에서는 전국 최고로 손꼽히는 한우를 서울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대에 실컷 맛볼 수 있다.
중앙선 KTX-이음 개통으로 영주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40분으로 단축됐다. 멀지만 가까운 영주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