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지구 온난화 심각성 작품으로…‘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김보람 기자 2025. 7. 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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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 땅과 바다 등 변함없이 이어지는 자연 속에서 어쩌면 인간은 잠시 스쳐가는 단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해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전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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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에이트킨 作 ‘수중 파빌리온’. 경기도미술관 제공


해와 달, 땅과 바다 등 변함없이 이어지는 자연 속에서 어쩌면 인간은 잠시 스쳐가는 단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해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전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경기도미술관은 지난 24일부터 동시대 미술의 현장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선 22팀 작가의 영상, 사진, 회화, 설치 등의 작품 40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제목은 고 김형영(1944~2021)의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시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시의 정서를 빌려 인류가 초래한 재난을 회복하길 기다리는 마음과 동시에 그 소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안타까움을 빗대어 표현했다.

대니 멜러 作 ‘암흑별 폭포’. 경기도미술관 제공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니 멜러의 ‘암흑별 폭포’가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열대우림 국가의 광활한 풍경을 통해 원소의 엄청난 힘을 고찰하는 영상이다. 폭포의 절벽과 가장자리는 빛과 물질에 있어 암흑별(블랙홀) 사건의 지평선, 즉 피할 수 없는 특정 지점에 있는 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재난이 일상이 돼버린 현재 인류의 위기와 그에 대한 책임을 환기한다.

박형렬, 우주+림희영, 최가영, 이채원은 인간이 자연에 가한 폭력의 흔적들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며 다시 그 상처를 메우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비판과 질문을 보여준다. 박형렬 작가는 카메라로 원근법 구도를 조절해 실제 규모를 왜곡한 땅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형상 연구’ 연작은 자본의 논리에 따라 땅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면서도 자연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담았다.

임희재 作 ‘박제_영양’. 김보람기자


특히 오다교, 정소영, 더그 에이트킨, 임희재는 자연의 시간과 인류의 시간 사이를 감각하고 조응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임희재 작가는 유리 안에 박제된 동물을 통해 영원성에 대한 욕구를 드러낸 ‘박제_영양’을 출품했다. 정지 상태의 회화로 움직임을 붙잡으려는 모순에 대해 기후 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내면을 내밀하게 관찰하게 한다.

이와 함께 오다교 작가는 창조의 근원인 ‘흙’을 재료로 작업한다. 그의 캔버스는 흙과 모래, 아교를 배합한 풍경으로 흙가루가 탄탄한 형태를 이루며 자연적인 요소와의 우연성을 보여준다. 전시에선 땅의 에너지를 표현한 ‘반영’ 연작과 함께 안산이 품은 자연과 생명의 특별함을 이야기하는 그의 신작 ‘경기도 안산시’를 볼 수 있다.

또 박선민 작가는 북보르네오 열대우림을 탐사하며 채집한 소리를 통해 다이나믹한 자연의 리듬을 들려준다. ‘늪의 노래-사운드 드리프팅’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넘어 경기도미술관 주변 화랑호수 일대를 산책하며 늪의 소리를 감상, 자연을 탐사하는 상상을 하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여행하도록 이끈다.

이채원 作 ‘푸른 고양이와 사막’. 경기도미술관 제공


이 외에도 전시에선 김민정의 ‘Mountain’, 박예림의 ‘Mei’, 이지연의 ‘잿소리’, 이채원의 ‘푸른 고양이와 사막’, 장진승 ‘에어로스트라타’, 정소영 ‘굴러온 길’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은 “고대 중국의 학자 순자는 ‘1천년 앞을 내다보려면 오늘 일을 잘 살펴야 한다’고 했다.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 1천년 후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인데, 기후 대변동 시대에 기후위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이야기”라며 “기후위기의 문제들을 사회 모든 구성원이 인식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인간 존재와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의 태도가 우리 삶에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26일까지.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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