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되살린 항일정신…칸타타 음악극 ‘백범김구’
내달 2일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
전통과 현대 조화…감각적 무대 연출
전남 열사들의 업적과 염원 녹여내

백범 김구 선생의 치열했던 삶과 민족의 이상을 국악으로 되새긴 창작 음악극이 무대에 오른다.
전남도립국악단은 내달 2일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 칸타타 음악극 '백범김구 : 대한을 지키는 사람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의 총격으로 죽음을 맞이한 김구 선생이 죽음의 순간 찾아온 3명의 혼령과 함께 지난날의 기억을 회고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의 국악 칸타타 음악극이다.
김구 선생의 일생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사건과 역사적 기록을 병치시키는 독특한 구성은 극에 서사적 깊이를 더하며 관객의 역사 감각을 일깨운다.
특히 국악 장르로는 다소 생소한 '칸타타 음악극'을 극의 전개 방식으로 채택했다. '칸타타 음악극'은 독창과 합창, 관현악이 어우러진 극음악에 국악의 가무악희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서양 오페라와는 다른 감성적 울림을 전한다.

극본은 '모돌전', '까막눈의 왕' 등을 집필한 사성구 중앙대 교수가 맡았다. 연출과 각색은 떠오르는 연출가로 전주문화재야행 총감독 등을 역임한 이왕수 연출가가, 서울 지하철 환승 음악 '얼씨구야'로 잘 알려진 김백찬 작곡가가 작곡을, 작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조주선 명창이, 안무는 중견 무용가인 김기화 경기도무용단 기획실장이 맡아 완성도와 미학을 더했다.
무대는 산과 바다, 대지로 이어지는 민중의 투쟁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며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열사들의 업적과 정신을 극 전반에 녹여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음악과 연출은 광복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새롭게 해석하며 예술이 어떻게 기억을 확장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조용안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강한 의지력으로 대한민국 건국에 이바지하신 백범 김구 선생을 조명한 음악극을 뜨거운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민주주의를 밝히는 위대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바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