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덮친 경남] 산청 주민들 "복구 지원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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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경찰 여러분! 저의 고향 산청을 위해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8일 오전 조경화(48·창원시 성산구) 씨는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에 있는 컴포즈커피 경남산청중앙점 무인단말기 옆에서 이 문구를 발견했다.
경남도는 산청군 수해지역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집 청소, 클린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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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에서도 군민들 선행 이어져
'클린버스' 자발적 투입해 청소·방역

"소방관·경찰 여러분! 저의 고향 산청을 위해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8일 오전 조경화(48·창원시 성산구) 씨는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에 있는 컴포즈커피 경남산청중앙점 무인단말기 옆에서 이 문구를 발견했다.
아래에는 '산청 주민 분께서 아메리카노 200잔을 기부해주셨습니다! 필요하신 만큼 직원에게 편하게 말씀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조 씨는 "시댁 아버님 묘소와 논밭이 일부 산사태 피해를 봐서 손보러 왔다가 카페에서 문구를 보게 됐다"며 "누군가가 선결제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컴포즈커피 경남산청중앙점 관계자는 "30~40대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와서 직접 문구를 써주셨고, 누구인지 이름까지 밝히지는 않으셨다"며 "이제 200잔은 모두 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극한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으로 소방·경찰·공무원·자원봉사자 등 지원 손길이 잇따르면서 산청지역 주민들도 이처럼 화답하고 있다.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에 있는 금강블레스사우나는 휴무일인 24일 수해 이재민과 복구 작업 참여자들이 씻을 수 있게 샤워시설을 개방했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미담이 퍼지기도 했다.
업주는 20일부터 미리 "작으나마 수재민 작업 전후 샤워를 할 수 있게 탕물은 받지 않고 무상으로 오전 8시~오후 7시 문을 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공지했다. 폭우와 산사태 피해 마을에는 수돗물과 전기가 끊긴 곳이 많았는데, 물이 귀했다.

주민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여기는 주택 청소·방역 활동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산청군 수해지역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집 청소, 클린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클린버스' 수행기관은 경남광역자활센터,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 함안지역자활센터, ㈜김해늘푸른사람들 등 4개 기관이다.
20여 명이 28일 산청 신등면에서 활동했다. 특히 이들은 '클린버스' 정규 사업이 아니라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현장을 찾았다. 침수로 발생한 쓰레기 처리, 오염된 주거공간 정리, 살균·소독 작업 등을 진행했다.
원래 '클린버스'는 경남형 통합돌봄사업 중 하나로 저장 강박, 화재 위험, 안전 취약 등 복합적인 주거 문제를 겪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리 수납, 소독, 폐기물 처리, 소규모 수선 등을 지원하는 이동형 맞춤 복지 서비스다.
백종철 경남도 통합돌봄과장은 "이번 활동은 위기 상황에서 지역이 함께 대응하며, 돌봄이 필요한 가구에 신속한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필요한 돌봄이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