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리뷰] KIA 필승조, 진정한 ‘필승조’로 부활하라
지난 주 평균자책점 7.10 ‘꼴찌’
등판 순서 변화 등 유연 운영 필요
이번주 홈서 두산·한화와 6연전

지난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필승조의 부진 속에 충격적인 6연패를 당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의리,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며 NC 다이노스와의 첫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뒀고,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리즈에서 모두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은 지난주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 이상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네일은 지난 22일과 27일 각각 7이닝 4실점(3자책),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양현종(24일)은 6이닝 무실점으로 버텼다. 김도현(23일)도 6이닝 4실점으로 아쉽게 퀄리티 스타트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러나 경기 후반마다 불펜이 흔들리며, 선발 투수들의 호투는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KIA는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 7.10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조상우와 정해영 등 필승조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점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반복했다.
지난 22일 LG전에서는 1-4로 뒤지던 8회말 6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9회초 정해영과 조상우가 5실점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이 같은 흐름은 한 주 동안 세 차례 반복됐고, KIA는 결국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주간 일정을 마쳤다.
필승조의 부진이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은 분명하지만 이들을 탓 하기만은 어렵다.
KIA는 올 시즌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중심으로 불펜을 운영해왔고, 이들의 출전 수는 리그 상위권이다.
전상현은 52경기(구원투수 중 4위), 조상우는 50경기(공동 8위), 정해영은 44경기(공동 22위)에 등판했다. 이닝 수 기준으로도 전상현(48.1이닝·7위), 정해영(46.2이닝·12위), 조상우(43이닝·20위)가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마무리 정해영은 두산 김택연(48.2이닝), KT 박영현(47.2이닝)에 이어 마무리 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이들을 무리하게 기용하진 않았다.
조상우와 정해영이 3연투를 소화한 건 각각 한 차례에 불과했고, 등판 시점 역시 최대한 휴식을 고려해 조율해왔다.
결국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되면서, 필승조의 등판 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영, 곽도규, 황동하 등 부상자들의 공백도 뼈아프다. 김도영이 타선에서 점수 차를 벌려줬다면 필승조의 부담을 덜 수 있었고, 곽도규와 황동하 역시 중간 계투진에서 불펜 운영에 숨통을 틔웠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현재 KIA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성영탁, 이호민 등 신인들이 계속해서 기용되고 있으며, 홍원빈과 드래프트 1순위 김태형 등 유망주들도 대기 중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필승조의 중책을 맡기기에는 아직 위험 부담이 따른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불펜 운영의 유연화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고정됐던 등판 순서를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삼성, SSG와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KIA는 앞으로도 순위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필승조의 반등은 절실하다.
KIA는 이번 주 홈 6연전에 돌입한다.
29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8월 1일부터는 선두 한화 이글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중위권 싸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KIA에게 이번 홈 6연전은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연 KIA가 무너진 불펜을 재정비하고, 상위권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