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65% 남았는데···3개월째 멈춘 농소~외동 국도 공사

윤병집 기자 2025. 7. 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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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한일건설, 경영악화 공사 포기
교각만 세워진 채 잡초 무성·자재 방치
새 시공사 선정시 입찰부터 최소 6개월
기존 컨소시엄 업체들로 재개협의 진행
울산 북구 농소~경주 외동 국도 건설공사 현장(농소 방면)이 작업 중단으로 자재만 쌓인 채 방치돼 있다.

산업로의 만성적인 교통혼잡 해소와 산업단지 물류수송로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 건설공사가 3개월째 중단됐다. 4개 건설사가 모인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있는데, 이 중 주관사가 경영악화를 사유로 공사 포기를 선언한 탓이다. 새 시공사를 찾거나 남은 업체들로만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번에 빠진 주관사는 도급 지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일한 중견 건설업체였던 만큼 향후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28일 찾은 울산 이예로에서 경주 구어교차로를 연결하는 북구 천곡동의 농소~외동 국도 교량 및 터널 건설현장. 한창 작업이 이뤄져야 할 시간인데도 각종 공사 자재만 놓여 있을 뿐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교각이 세워져 있지만, 이후 작업은 오래동안 이뤄지지 않았는지 운송로와 자재 사이사이 잡초가 무성히 솟아 있었다. 반대편 경주 방면 공사현장에도 교각 수십개가 줄지어 세워져 있을 뿐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울산 북구 농소~경주 외동 국도 건설공사 현장(농소 방면).

이는 시공을 맡은 컨소시엄의 주관사 한일건설㈜이 최근 공사포기를 선언하고 이탈했기 때문이다.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 건설공사는 국도 제7호선 산업로의 만성적인 교통혼잡 해소와 울산, 경주 인근 산업단지의 물류수송로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1,60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가 현재 3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관사인 한일건설이 지난 4월 공사포기서를 제출한 뒤 5월부터 공사를 중단하면서 3개월째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업체 측은 경영악화로 인해 공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한일건설이 경쟁력 저하를 겪던 와중 최근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울산 북구 농소~경주 외동 국도 터널 작업장.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제공

시행사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한일건설을 대체할 새 업체를 선정할 시 입찰부터 선정까지 행정절차와 컨소시엄 내부 공사 지분 재할당 등 공사 재개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공사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컨소시엄 업체들로 공사를 재개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컨소시엄 내에서 한일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공사업체간 시공 능력 차이가 꽤 크다는 점이다. 지역의무 공동도급 제도 적용을 위해 한일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업체는 모두 경북 내 소규모 업체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지역의무 공동도급 제도는 지자체장이 해당 지역에 소재한 업체의 일정 비율(40~49%)을 참여시켜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로 입찰자격을 제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지역 중소 시공업체의 참여기회를 보장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농소~외동 국도 건설공사에서 한일건설이 맡은 공사 지분은 55%이며, 화남건설㈜ 20%, 영동종합이앤씨㈜ 15%, 진지건설㈜ 10%다. 하지만 3개 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은 한일건설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시공능력평가액을 보면, 2,000억여원인 한일건설에 비해, 화남건설 440억여원, 영동종합이앤씨 500억여원, 진지건설 180억여원 등 모두 합쳐도 1,120억여원이어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할당된 공사비용 약 1,000억원 중 700억원 정도가 남은 상태다. 향후 공사에 필요한 각종 특수 면허를 보통 하도급업체들이 지니고 있는데, 이들이 이탈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하기로 한 만큼 기존 도급사로도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고 봤다"라며 "컨소시엄 업체 간 공사 지분을 어떻게 나눌 지 협의하고 있으며, 빠르면 8월 중순께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대한 공기 연장 없이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