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65% 남았는데···3개월째 멈춘 농소~외동 국도 공사
교각만 세워진 채 잡초 무성·자재 방치
새 시공사 선정시 입찰부터 최소 6개월
기존 컨소시엄 업체들로 재개협의 진행

산업로의 만성적인 교통혼잡 해소와 산업단지 물류수송로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 건설공사가 3개월째 중단됐다. 4개 건설사가 모인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있는데, 이 중 주관사가 경영악화를 사유로 공사 포기를 선언한 탓이다. 새 시공사를 찾거나 남은 업체들로만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번에 빠진 주관사는 도급 지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일한 중견 건설업체였던 만큼 향후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이는 시공을 맡은 컨소시엄의 주관사 한일건설㈜이 최근 공사포기를 선언하고 이탈했기 때문이다.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 건설공사는 국도 제7호선 산업로의 만성적인 교통혼잡 해소와 울산, 경주 인근 산업단지의 물류수송로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1,60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가 현재 3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관사인 한일건설이 지난 4월 공사포기서를 제출한 뒤 5월부터 공사를 중단하면서 3개월째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업체 측은 경영악화로 인해 공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한일건설을 대체할 새 업체를 선정할 시 입찰부터 선정까지 행정절차와 컨소시엄 내부 공사 지분 재할당 등 공사 재개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공사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컨소시엄 업체들로 공사를 재개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컨소시엄 내에서 한일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공사업체간 시공 능력 차이가 꽤 크다는 점이다. 지역의무 공동도급 제도 적용을 위해 한일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업체는 모두 경북 내 소규모 업체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지역의무 공동도급 제도는 지자체장이 해당 지역에 소재한 업체의 일정 비율(40~49%)을 참여시켜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로 입찰자격을 제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지역 중소 시공업체의 참여기회를 보장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농소~외동 국도 건설공사에서 한일건설이 맡은 공사 지분은 55%이며, 화남건설㈜ 20%, 영동종합이앤씨㈜ 15%, 진지건설㈜ 10%다. 하지만 3개 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은 한일건설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시공능력평가액을 보면, 2,000억여원인 한일건설에 비해, 화남건설 440억여원, 영동종합이앤씨 500억여원, 진지건설 180억여원 등 모두 합쳐도 1,120억여원이어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할당된 공사비용 약 1,000억원 중 700억원 정도가 남은 상태다. 향후 공사에 필요한 각종 특수 면허를 보통 하도급업체들이 지니고 있는데, 이들이 이탈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하기로 한 만큼 기존 도급사로도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고 봤다"라며 "컨소시엄 업체 간 공사 지분을 어떻게 나눌 지 협의하고 있으며, 빠르면 8월 중순께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대한 공기 연장 없이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