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부처의 말

민은숙 청주 단재초 사서교사 2025. 7.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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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도서 '초역 부처의 말'을 이야기하려면 장원영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장원영은 2004년생으로, 2018년 중학생의 나이로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와 우승하며 한일 합작 걸그룹의 센터로 활동했다. 이후 소속사로 돌아가 현재는 걸그룹 '아이브'로 활동 중이다.

연예인은 사소한 행동도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있다 보니, 어린 나이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다 싶다. 그럼에도 그녀는 '럭키비키'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긍정적 사고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긍정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 힘에 부치는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면 세상에 화낼 일이 없다며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 포레스트북스)을 권하더라.

이건 읽어봐야겠다 싶더라. 책을 펼쳐본다. 작가인 코이케 류노스케는 스님이었다. '생각 버리기 연습' 등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다. '초역(超譯)'이 뭔가 했더니 원문의 의미와 의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을 했다고 한다.

1장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로 시작된다. 첫 문장은 '만일 누군가가 불쾌하게 군다면'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평상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화가 나더라도 일단 참고, 한숨 쉬며 분노를 누르고,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래도 나도 인간인지라 마음으로는 그게 쉽냐? 하고 울컥이는 내가 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노력은 해봐야겠다' 싶다.

책은 자신의 감정 등 내면을 둘러보고 도닥이다가, 친구를 비롯한 나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고, 나를 객관적으로 보다가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일의 원인은 내 마음가짐 탓이니 집착과 갈등을 벗어나 평상심을 가져라. 다 아는 말이다 싶다.

책을 읽으면서 7장 '자신을 안다' 부분에서 '오락이나 잡담에 열중하는 이유'를 읽다 보니 아는 이야기를 왜 또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예 다른 일을 하거나 회피하는 성격이다. 골치 아픈 일을 잊기 위해 웹서핑 등의 오락을 즐기고 술을 찾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그런데 그런 점을 반성하라고 한다.

자신의 내면을 마주해야 한다고 한다. '자비심도 연습'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죽음은 아직 먼 일 같아 공감은 안 됐다. 그래도 마지막 장 읽기 전까지는 책을 읽으며 반성하고 되짚어보게 된다. 두세 번쯤 책을 더 읽으면 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충청북도교육청에서 마음필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번 '마음쓰담 비전 공유한마당'에서 필사를 먼저 적용한 학생들의 활동후기를 들었다.

싱잉볼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다가 필사를 했는데 중학생들이 '처음엔 이걸 왜 하는가' 했다가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았다고 한다. 예전엔 필사 책도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김용택, 위즈덤하우스) 정도밖엔 없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책이 나와 있다. 

예전에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마리아 이바시키나, 책읽는곰) 으로 필기체 연습 겸 단어쓰기 연습을 해봤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만년필을 붙잡고 부처님 말씀을 다시 한번 따라 써봐야겠다.

 '아이브의 원영이 추천한 책!'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면 애들도 '정말요?' 하면서 관심을 갖지 않을까.

최근에 독서가 힙한 활동이 됐다. 불교도 필사도 힙한 활동이 된 것 같다. 지난번 서울국제도서전 갔다가 사온 키링을 걸고, 예쁜 노트를 사서 책의 좋은 글을 옮겨 적으며 힐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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