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생아 수 5년 새 27% 급감…혼인율·초혼 연령 악화

진주리 기자 2025. 7.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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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인구가 202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그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4년 제주 출생아 수는 27.5% 감소해 전국 평균 감소율(-18.3%)보다 크게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출생아 수가 43.8% 급감하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2001~2015년 사이 출생아 수 감소폭(-5.6%, 전국 4번째로 작음)과 크게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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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미혼율 30%…코로나 이후 출생아 감소율 가장 가팔라
맞벌이 비중 전국 1위 60.5%…육아 부담.출산 기피로 이어져
제주 인구가 202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그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 인구가 202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그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출생아 수 감소율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인구 구조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8일 '최근 제주지역 저출산 특징, 원인 및 정책점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4년 제주 출생아 수는 27.5% 감소해 전국 평균 감소율(-18.3%)보다 크게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출생아 수가 43.8% 급감하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2001~2015년 사이 출생아 수 감소폭(-5.6%, 전국 4번째로 작음)과 크게 대조된다.

25~39세 여성 인구의 순유입은 한때 제주 출산율 하락세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2014~2018년 순유입 급증기에는 이들 여성의 연평균 출생아 수가 145.6명으로, 같은 기간 제주 전체 출생아 수의 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연령층 여성의 유출이 늘면서 출생아 수 감소폭이 타 지역보다 커지고 있다.

혼인율 하락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출산 연령층인 30대 여성의 미혼율은 2000년 8.1%에서 2020년 30%까지 급증했다.

제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24년 31.8세로, 서울(32.4세), 부산(32.0세)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최근 10년간 초혼 연령 상승 폭은 2.6세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2020년 기준 25~49세 여성의 무자녀 비율은 15.5%로 전국 평균(14.3%)을 웃돌았다.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제주 여성과 대졸 이상 학력층에서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 비중이 12.7%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일·가정 양립이 어렵다'는 응답도 11.7%로 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제주 출산율 하락은 2015년 이전에는 기혼 여성 비율 감소가 주도했으나, 이후에는 기혼 여성의 출산율 하락이 본격화됐다.

제주 기혼 여성의 평균 자녀 수는 2000년 2.8명에서 2015년 2.4명, 2020년에는 2.2명으로 줄었다.

2015년 이후 5년간 감소폭은 -8.3%로, 전국 평균(-4.5%)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취업 여성의 자녀 수 감소가 비취업 여성보다 두드러졌다.

제주 맞벌이 가구 비중은 2023년 6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신혼부부 맞벌이 비율 역시 2015년 46.9%에서 2023년 57.8%로 크게 상승했다. 높은 맞벌이 비중은 경제 활동 참여가 활발하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육아 부담과 출산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재운 한은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높지만, 육아·가사 분담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으면서 출산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출산율 회복을 위해서는 주거·보육·고용 정책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