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인 줄 모르고 술 한잔했는데... 우리 아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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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입니다. 축하합니다"란 말을 의사에게서 들었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는 여성은 드물 것입니다.
다른 연구에서 임신 당시 소량(일주일에 1~4잔) 혹은 중등도(일주일에 5~8잔)의 음주력을 가진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5세였을 때 지능지수(IQ)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군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임신 중반기나 말기에 과한 음주는 본인의 건강은 물론 아이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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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음주, 시기에 따라 영향 달라
초기 소량 음주로 불안해할 필요 없어
중기 이후 과음은 아이 IQ 떨어뜨려

"임신입니다. 축하합니다"란 말을 의사에게서 들었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는 여성은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임신에 대한 기쁨과 함께 걱정이 앞섭니다. ‘일주일 전에도, 어제도 술을 마셨는데 아기는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임신인 줄 모르고 술을 마셨다거나, 직장 회식에서 토할 정도로 술을 마신 회식을 여러 번 했는데 태아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산모는 임신임을 알고 있지만 참을 수 없어 맥주 한 잔 마시고는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불안해하거나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중 음주가 태아의 건강에 정말로 나쁜 영향을 미칠까요?
덴마크에서 임신 9주가 넘어 음주를 한 임신부의 아이들이 5세가 되었을 때 정신과 신체 건강상태를 설문조사로 평가한 결과,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경우와 임신 당시 소량이나 중등도의 음주를 한 경우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임신 9주까지 일주일에 9잔 이상 과하게 술을 마셨어도 그렇지 않은 경우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임신 9주 이후에도 과음한 경우 아이의 정신‧신체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부모의 응답은 유의미하게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관찰한 전문가의 판단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 임신 당시 소량(일주일에 1~4잔) 혹은 중등도(일주일에 5~8잔)의 음주력을 가진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5세였을 때 지능지수(IQ)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군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음한(일주일에 9잔 이상) 임신부의 아이들은 전체 IQ와 언어 IQ가 약간 떨어졌습니다.
임신부가 과음한 시기에 따라 아이가 7세가 되었을 때 행동이나 정신 상태를 평가한 연구도 있습니다. 임신 초기 과음한 경우엔 위험도가 2% 높았지만, 임신 후기 과음한 경우는 21% 높았습니다. 산모의 음주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다른 연구에서도 하루에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경우 6개월부터 14세일 때 아이의 인지능력이 낮았습니다. 또한 하루에 한 잔 이하의 술을 마신 경우엔 9개월부터 5세일 때 아이의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적은 소량의 음주는 아이의 행동이나 인지능력에 명확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임신 초기는 물론 중반기에도 약간의 음주는 아이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반기 이후 과도한 음주는 아이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같은 연구들을 토대로 보면, 임신 초기에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술을 마신 것은 아이에게 큰 영향이 없어 보이니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임신 중반기나 말기에 과한 음주는 본인의 건강은 물론 아이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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