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기 먹는 하마' AI, 한국은 준비되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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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장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산업이 있다.
전력은 AI 시대의 새로운 산업 혈관이자 전략 자산이다.
전력 시장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려는 지금이 전력과 AI 시장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전략적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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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 전체 수요 맞먹어
BESS 등 저장기술 도입하고
민관 협력해 전력망 확보를

성장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장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산업이 있다. 바로 전력 시장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데이터센터 붐은 전력 수요의 지형을 뒤흔들어 놨으며, 현재 전력업계는 '슈퍼사이클'로 불리는 초호황기에 진입했다.
맥킨지는 '2024 글로벌 에너지 리포트(Global Energy Perspective 2024)'를 통해 기존 산업에 데이터센터, 전기차, 그린수소 등 신산업들의 영향까지 더해져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023~2050년 구간에 연평균(CAGR)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데이터센터 시장이다. 맥킨지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2023~2030년에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성장률은 데이터센터에서의 AI 활용 비중에 따라 낮게는 19%, 높게는 27%까지 변동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성능 연산과 추론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개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은 중소 도시 전체 전력 수요에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데이터센터가 세계 전력 수요의 5~9%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기업의 입지 전략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통신 인프라와 수도권 인접성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전력 접근성이 최우선이 됐다. 미국에서는 이미 기업들이 전력 여유가 있는 텍사스, 아이오와, 네바다 등으로 데이터센터들을 분산하고 있다. 한국도 울산, 전남, 새만금 등의 지역이 급부상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단순한 정보기술(IT) 시설이 아니라 전력·냉각·보안·설계·입지 전략이 통합된 복합 산업군으로 재편되고 있다. 통신사뿐 아니라 클라우드, 리츠 등 다양한 산업 주체들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적극 진입 중이며, 데이터 전략과 에너지 전략을 병행 설계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해야 할 전략적 선택지는 분명하다. 가장 먼저 전력 수급 예측 능력을 기반으로 한 전략 고도화가 필요하다. 입지 선택과 전략 채택에 있어서도 단순히 가격이나 접근성만이 아니라, 지역 전력망의 확장 가능성과 인허가 프로세스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전력망 안정성과 비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센터는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BESS), 연료전지 등 실현 가능한 분산전원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SMR)이나 소형 가스터빈 또는 냉방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활용, 냉수저장 시스템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민간 주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인프라 공급에 있어서 공공에만 의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전력망 안정화, 지역 수용성 확보, 인허가 체계 정비 등은 민관 협업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
전력은 AI 시대의 새로운 산업 혈관이자 전략 자산이다. 전력 시장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려는 지금이 전력과 AI 시장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전략적 분기점이다. 한국 기업들이 이 기회를 잡으려면 전력을 신성장 전략의 중심 축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안유진 맥킨지앤드컴퍼니 부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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