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 정체성, 오감 체험형으로 구현···'몰입형 공간' 탈바꿈
700㎡ 규모 9개월여 걸쳐 전면 리모델링
Ⅰ전시실, 60~80년대 산업 발전사·성과
차·조선 등 실물·디지털 기술 접목 전시
Ⅱ 전시실은 수소·신재생·AI 등 미래 산업
대화형 AI 콘텐츠 통해 체험형으로 구성

28일, 재개관을 하루 앞둔 울산박물관의 '산업사실'을 미리 찾았다. 지난해 역사실 전시 개편을 통해 새 옷을 갈아입은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실을 넘어, 울산 산업의 정체성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몰입형 공간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이번 개편은 단지 시설을 고치는 차원을 넘어서, 울산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었다. 기록이 살아 움직이고, 산업이 체험이 되는 전시. 산업사실은 단지 '박물관의 한 코너'가 아니라, 산업수도 울산의 심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공간이었다.


Ⅰ전시실은 1960~80년대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울산의 산업 발전사를 담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맞이한 것은 산업도시 울산의 시작인 철을 다루는 모습과 '불매야'를 외치는 쇠부리 소리, 그리고 함께 떠오른 공업탑 모형이다. 전시 한복판에서는 국내 최초 양산차 '포니', 유조선 아틀란틱 배론호 등을 실물 모형 및 디지털 기술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천장에서 내려오는 배론호 모형은 관람객에게 울산 산업의 '크기'를 실감 나게 전했다.
이 공간은 '울산 산업구조' 소개에 그치지 않고, '최초'와 '최대'의 순간들을 시대 흐름에 따라 전시했다. 울산공업센터 치사문, 공업센터 설치 보고서 등 귀중한 자료들도 함께 배치돼 울산이 국가 산업을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조명했다.

특히 인상적인 체험은 AI 기반 대화형 콘텐츠였다. 관람객이 "울산 산업에 대해 말해줘"라고 말하면, 화면 속 가상의 근로자가 실제처럼 산업 내용을 설명한다. 미래 산업을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구성된 셈이다. 근로자는 실제 SK에너지와 고려아연 직원의 모습이고, 또 한 명은 AI가 만들어 낸 가상의 현대자동차 생산직 직원이다.
울산박물관 조규성 관장은 "산업사실은 울산만의 정체성이 담긴 특화 공간인 만큼 관람객들의 많은 발걸음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총 700㎡ 규모의 산업사실은 2023년 역사실에 이어 2024년 10월 휴실 이후 약 9개월간의 전면 리모델링을 거쳤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