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경기도가 쏘아 올리는 기후위성 1호기

양훈도 논설위원 2025. 7.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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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훈도 논설위원

경기도 기후위성 1호기가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다. 지방정부가 독자 추진한 기후 대응 위성으로는 국내 최초다. 위성에는 도민 500명의 이름이 새겨진다. 450명은 지난 6월 진행된 '내 이름, 우주로 간다' 이벤트를 통해 선발됐고, 50명은 지난 2022년 헌법소원을 제기한 '아기기후소송단'이다. 2050년 탄소중립(0)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담아 500인의 명단을 새기기로 했다 한다.

위성은 500km 상공 저궤도를 3년간 돌면서, 홍수·산불·산사태와 토지 변화를 고해상도로 모니터링한다. 1호기에 이어 2026년부터 온실가스 관측위성 2기도 순차적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들 위성으로 온실가스 배출원 식별, 도시 변화 분석, 기후재난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기도 기후위성이 제 역할을 하려면, 지상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이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일단 첫발은 뗐다.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산림의 공익기능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전국 최초로 산림의 생태적 가치와 도민 참여를 제도화한 조례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그 다짐이 무색하다.

경기도의 산림면적은 약 51만㏊로 전체 면적의 50%에 이른다. 하지만 산림 정비는 침엽수 중심의 간벌과 수종갱신에 묶여 있다. 인공조림은 숲의 자연천이를 막고, 간벌은 집중호우 시 산사태 위험을 부쩍 높인다. 지난 20일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을 산사태가 덮쳐 인명 피해를 냈다. 캠핑장 바로 위 산은 산사태 취약지로 지정되지 않았고, 예방사업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었다.

같은 날 조종천이 범람해 하천변 주택과 도로가 파손되고 이재민 200여 명이 발생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배수영향구간을 국가가 직접 정비하고, AI 홍수예보 체계를 도입한다고 했다. 지방하천 20곳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켜 정비를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제방보강 중심의 물리적 대응이 우선이고, 생태복원이나 저류지 확보는 뒷전이다. 산림의 구조와 하천의 흐름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된다. 산림정비와 하천정비가 따로 움직이는 한 기후재난은 반복된다. 위성은 상공에서 내려다보고 땅 위의 정책은 연결돼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 좌우한다. 기후위성에 이름을 새겨넣는 일이 단지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제는 그 기후영웅들의 바람과 의지를 혁신적인 정책으로 되살리고 제도화할 차례다.

/양훈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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