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오가는 막판 총력전 …막판 협상카드는? "트럼프 띄우기"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이 임박하면서 정부 협상팀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해 '명분'을 세워줄 카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지지층에 과시할 업적에 집착하는데 이를 역이용한 협상 전략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연달아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통상당국도 조급한 상황이다. 시한 전에 미국과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일본, EU가 제시한 카드 못지않은 협상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주요 협상 카드로 '1000억달러(138조원)+α'의 대미 투자와 조선·반도체 등의 산업 협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미 투자와 함께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대출·보증까지 패키지로 묶는 수십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구기보 숭실대 교수(글로벌통상학과)는 "국가 펀드와 민간 기업의 투자까지 합치면 약 2000억달러(277조원) 투자도 가능하다"며 "일본이 쌀 시장을 개방했는데 우리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 쿼터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AI) 투자나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해 상당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혁신 생태계 조성이나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협상 결과로 홍보할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이 원하는 것은 시장 개방, 대미 투자, 안보 등 세 가지"라며 "예를들어 미국산 소고기 전면 개방처럼 트럼프에게 정치적 승리를 던져줄 수 있는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에 머물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협상팀과 추가 협상을 위해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협상의 주체인 미측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이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행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오는 28일~29일 스웨덴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는 러트닉 장관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코틀랜드서 한미 관세 협상 협상이 어이질 가능성이 높다.
곧이어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간 협상이 이뤄진다. '미국-스코틀랜드-미국' 등 대서양을 오가는 막판 총력전을 벌이는 셈이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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