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소방관, 양주서 화재 피해 막아
소화기로 초기 진압, 큰 피해 막아
20년 베테랑 소방관, 신속대응 나서

휴가 중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베테랑 소방관이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히 투입돼 큰 피해를 막아낸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6일 오후 8시경, 양주시 고읍동 소재의 한 주차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 인근에서 가족과 저녁 식사 중이던 포천소방서 소속 권찬주 소방위는 창밖으로 피어오르는 연기와 불길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권 소방위는 즉각 119 상황실에 화재 발생을 알리는 동시에 주변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주차장 근처에 비치된 소화기를 확보해 지체 없이 불길로 뛰어들었다. 그의 신속한 초동 조치 덕분에 불길은 인근 건물이나 차량으로 번지지 않고 초기 단계에서 제압됐다.
현장에 도착한 양주소방서 대원들에게 구체적인 화점과 상황을 상세히 인계한 뒤에야 권 소방위는 조용히 가족의 곁으로 돌아갔다.
지난 1997년 소방에 입문해 27년간 현장을 누빈 권 소방위는 찰나의 판단이 재산과 생명을 가르는 핵심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권 소방위는 "당시 불길이 확산되기 전이라 소화기만으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초기 대응이 모든 재난을 막는 열쇠인 만큼, 소방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덤덤히 소감을 밝혔다.
포천소방서 관계자는 "권 소방위의 투철한 사명감과 숙련된 경험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