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만 하면 70만원 준대” 서울대서 신청 폭주한 장학금

김도연 기자 2025. 7.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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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뉴스1

서울대가 운영하는 ‘등산 장학금’이 20.8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대 학생처는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2025학년도 2학기 학부생, 대학원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미산(彌山) 등산 장학금’ 신청자를 모집했다. 선발 인원은 70명 내외다. 이에 몰린 신청자는 1457명으로 경쟁률이 20.8대1을 기록했다.

이같이 신청자가 몰린 이유는 장학금 지급에 있어 성적이나 외부 수상 실적, 봉사 시간 등 어떤 것도 묻고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은 오직 하나, 등산이다.

장학금 선정자들이 올해 말까지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 혹은 명산 100+에 기재된 산을 6차례 등산하고 인증하면 학기당 7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3~5회 등산을 인증하면 학기당 30만원이 지급된다. 이중에 덕유산, 가라왕산 등 케이블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산은 제외된다.

서울대 '미산 등산 장학금'을 마련한 권준하씨./ 조인원 기자

이 장학금을 만든 기부자는 익산화물터미널 대표 권준하(81)씨다.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 후배들은 평생 책에 파묻혀 살았을 것”이라며 “대학에 와서도 도서관에서 밤낮 공부만 하지 말고 건강과 추억도 함께 챙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등산 장학금’을 마련했다. 권씨는 아내의 모교인 숙명여대에도 기부해 같은 형태의 장학금을 시행하기로 했다.

권씨는 28일 본지 통화에서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정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후배들이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하는 습관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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