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반려에 이진숙 발끈, 與 "사퇴하고 휴가 무한 사용하라"

박서연 기자 2025. 7. 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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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집중호우 기간인 지난 18일 휴가 신청하자 반려
페이스북에 "재난 기간 휴가 갔다면 비난과 손가락질 당연"
한준호 "왜 국민적 질타받는지 주제 파악 안 되는 것 같다"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지난달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진숙 방통위원장. ⓒ연합뉴스

폭우 기간인 지난 18일 휴가를 신청했다가 반려 당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재난 기간 휴가 간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폭우란 재난 상황이 벌어지는 바로 그 순간에 휴가 계획을 짜는 방통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지난 18일 전국적인 폭우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25일부터 31일까지 휴가를 신청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이 반려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2일 “고위공무원의 휴가는 대통령 재가가 필요해 규정에 따라 반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진숙 위원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휴가 유감>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직장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지만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은 난생 처음이고, 적잖이 씁쓸한 기분이다. 기관장이 휴가 신청을 한 것이 기사가 되고, 휴가 신청이 반려가 된 것도 기사가 되는 대한민국”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장관급 기관장이 재난 기간 중에 휴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 그러나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2003년 3월 자신의 종군기자 이력을 언급하며 “나는 대한민국의 기자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이라크전쟁을 취재해야 한다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바그다드로 진입했던 기록이 있다”며 “휴가를 '신청'했다고 비난 비판하는 것은 선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일이 아니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라고 했다.

같은 날 김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 기간에 휴가 신청하는 이진숙 같은 공직자는 필요없다는 것이 국민의 대의”라고 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도 “사퇴하고 빵 드시며 푹 쉬시라. 종군기자 경력을 겨우 신세타령에 갖다 쓰다니 한숨만 나온다. 전 세계 1만2000명 종군기자들의 명예훼손을 금지한다”라고 주장했다.

MBC 출신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왜 국민적 질타받는지 주제 파악이 안 되는 것 같다. '직장 생활 40년 가까이 했지만,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은 난생 처음'이라는 취지로 항변했던데 같은 회사에서 휴가 신청 15년 해 본 입장에서 그런 넋 빠진 소리 처음 들어본다. 자괴감이 든다. 본인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나? 직장인이 이랬다면 징계 받거나 잘렸다”라고 비판한 뒤 “폭우란 재난 상황이 벌어지는 바로 그 순간에 휴가 계획을 짜고 있었던 방통위원장을 본 적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준호 위원은 이어 “이라크 전쟁을 취재한다는 대의명분 때문에 바그다드로 진입했다면서,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 그렇게 따진다면 태국 쓰나미, 인도네시아 대지진, 중국 쓰촨 지진 등 목숨 걸고 재해 현장을 취재했던 저는 돌을 던져도 되겠죠”라며 “쉬고 싶으면 쉬어야죠. 그래서 지난 25일 오후 3시30분 조퇴하겠다고 한 이진숙 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대통령실이 수리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김병주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아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언행이다. 국민의 생각은 어떤지, 관련 기사 댓글을 좀 봤다. '재난 상황에 휴가를 신청하는 고위공직자도 처음이다', '말단 공무원도 피해 복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휴가 같은 소리하네' 이런 반응이 많았다. 이진숙 위원장에게서 고위공직자의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 이상 공직자를 부끄럽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뒤 “이제 그만 사퇴하고 본인이 그토록 원하는 휴가나 무한정 사용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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