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유치원에 울려 퍼진 클래식과 국악”…경북교육청, 찾아가는 공연 성료

김창원 기자 2025. 7. 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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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미만 유아 대상 18곳 순회…국악·인형극 등 문화 격차 해소 큰 호응
유보통합 시대 포용적 예술교육 기반 마련…2학기엔 울릉도 포함 23곳 확대 추진
경북교육청이 마련한 '모樂모樂 온(溫)맘놀이터'에 한 어린이가 강사로부터 악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의 작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찾아간 특별한 문화 공연이 유아들과 교사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도내 영유아 수 300명 미만 소규모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1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1학기 찾아가는 문화 공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모樂모樂 온(溫)맘놀이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이번 프로그램은 경북예총(경북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과 협력해 국악, 클래식,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을 접목한 참여형 공연으로 구성됐다. 약 50분간 이어지는 공연 속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며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학기 마지막 공연은 청송군 진보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열렸다. 동물 복장을 한 클래식 연주자들이 '캐논(Canon)', '솜사탕', '둥글게 둥글게'와 같은 친숙한 동요를 들려주며 유아들의 집중력을 이끌었고 아이들은 직접 플루트와 트롬본, 튜바를 만져보며 소리의 세계를 경험했다. 한 아이는 즉석에서 '꼬마 지휘자'가 돼 음악을 이끄는 체험도 해보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영양 지역에서는 전통 국악 공연이 펼쳐졌다. 거문고와 장구 소리에 맞춰 유아들이 자발적으로 동요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국악 동요 떼창'이 펼쳐질 정도로 현장은 흥겨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공연을 함께한 교사들은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 교사로서도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문화예술 체험 확대는 경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유보통합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유보통합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유아교육·보육 체계를 통합해, 모든 유아가 소속기관에 상관없이 동등한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국가적 정책 방향이다. 이번 '온(溫)맘놀이터' 공연도 기관의 종류에 관계없이 유아 누구나 차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유보통합 시대의 문화적 기반 조성에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2학기에도 이 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는 울릉도를 포함한 도내 23곳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총 12회의 공연(국악 5회, 클래식 1회, 인형극 6회)이 이어질 예정이며 370여 명의 유아가 참여하게 된다. 장르도 다채롭게 구성돼 유아의 창의력과 정서 발달을 지원하고, 문화 체험의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취약지역 유아들이 공연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지속 확대하겠다"며 "정서·사회·심리 발달을 돕는 예술 기반의 돌봄 교육을 강화해 유보통합에 부합하는 포용적 유아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