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잿더미 된 ‘소비쿠폰 특수’… 구월동 로데오거리 상인들 '눈물'

노선우 2025. 7.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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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한 상가건물이 지난 25일 발생한 화재로 외벽 일부가 소실됐다. 사진=노선우 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로데오거리에서 올들어서만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하면서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월 로데오거리 한 상가건물서 발생한 화재로 당시 상인들이 영업제한과 매출감소 등 직·간접적 피해를 겪은 지 약 5개월 만인 지난 25일 오후 11시께, 총 52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6층짜리 한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86명이 대피했고 연기를 흡입한 11명 중 1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부일보가 나흘만에 찾은 로데오거리는 화재로 인해 매캐한 냄새 속에 잠겨 있었다. 길을 걷던 시민들은 한쪽 외벽이 검게 타버린 한 상가건물 앞에 멈춰 서서 '아이고'하며 혀를 끌끌 차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 건물 주변으로는 폴리스라인이 둘러져 있었고, 그 안쪽엔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커다란 간판들과 철골 등 각종 사고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다.

건물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오모(51·남) 씨는 "화재로 건물 전체에 전기가 끊겨 영업할 수 없는 상태"라며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은 다 상하고, 가게 안엔 탄내가 진동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민생소비쿠폰으로 매출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던 차에 너무 절망적인 상황이 닥쳤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상인 이건호(43·남) 씨는 "건물이 복구된다고 해도 2차 사고를 우려하는 손님들이 상가를 찾지 않을까 걱정이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불이 난 상가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벌써 매출 감소를 체감한다고 했다.

그는 "주말이면 평균 3~4개 테이블을 받는데, 일요일인 어제 1개 테이블밖에 못 받았다"며 "새카맣게 타버린 건물 옆에서 어떤 손님이 탄내를 맡으며 밥을 먹고 술을 마시겠느냐"고 말했다.

또 "직접 피해를 받은 상인들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간접 피해를 받은 상인들은 보상받을 방법도 없다"고 토로했다.

성기화 구월로데오 상인회장은 "사고 잔해들도 제대로 정리가 안 돼있고, 폴리스라인으로 통행로가 막히다 보니까 왔던 손님들도 다른 곳으로 향한다"면서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져 상권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감정은 추후 경찰 측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노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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