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표절 의혹 中 예능…현지 반응은 '모르쇠'
박정선 기자 2025. 7. 28. 16:23

중국 예능 콘텐트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예능의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중국 텐센트의 OTT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에서는 지난 17일 새 예능 프로그램 '一饭封神(이판펑션)'이 첫 공개됐다. 16명의 유명 셰프와 84명의 신인 셰프들이 요리 경연을 펼치는 콘텐트. 공개되자마자 '흑백요리사'를 표절한 것이 아니냔 의혹에 휩싸였다.
'흑백요리사' 리메이크 콘텐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사하다. 유명 셰프와 신인 셰프가 함께 요리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 이외에도, 경연이 펼쳐지는 세트장의 모습, 유명 셰프가 신인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는 구도, 정장을 입은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요리를 차례로 맛보며 심사하는 장면 등이 '흑백요리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판펑션' 공개 후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흑백요리사' 표절 의혹은 떠들썩한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 SNS 바이두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이판펑션'이 '흑백요리사' 판권을 구입해 제작된 것이 아니냔 추측을 내놓았지만, 추측은 빗나갔다. 넷플릭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프로그램에 어떤 판권도 판매한 적 없다”며 “내부에서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조차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판펑션'의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이번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대체로 보도하지 않거나, 모호한 입장을 전달하는 상황. 중국 시나연예는 “두 예능의 차이점은, '이판펑션'이 중화요리 문화의 다채로움과 무한한 맛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국내외 프로그램 포맷 권리침해 사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에서 한국 예능프로그램 포맷을 도용한 권리 침해 사례는 19건에 이른다.
이처럼 반복되는 도용에도 법적 대응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는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넷플릭스 관계자는 “내부 법무팀이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중국 텐센트의 OTT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에서는 지난 17일 새 예능 프로그램 '一饭封神(이판펑션)'이 첫 공개됐다. 16명의 유명 셰프와 84명의 신인 셰프들이 요리 경연을 펼치는 콘텐트. 공개되자마자 '흑백요리사'를 표절한 것이 아니냔 의혹에 휩싸였다.
'흑백요리사' 리메이크 콘텐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사하다. 유명 셰프와 신인 셰프가 함께 요리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 이외에도, 경연이 펼쳐지는 세트장의 모습, 유명 셰프가 신인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는 구도, 정장을 입은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요리를 차례로 맛보며 심사하는 장면 등이 '흑백요리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판펑션' 공개 후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흑백요리사' 표절 의혹은 떠들썩한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 SNS 바이두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이판펑션'이 '흑백요리사' 판권을 구입해 제작된 것이 아니냔 추측을 내놓았지만, 추측은 빗나갔다. 넷플릭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프로그램에 어떤 판권도 판매한 적 없다”며 “내부에서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조차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판펑션'의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이번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대체로 보도하지 않거나, 모호한 입장을 전달하는 상황. 중국 시나연예는 “두 예능의 차이점은, '이판펑션'이 중화요리 문화의 다채로움과 무한한 맛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국내외 프로그램 포맷 권리침해 사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에서 한국 예능프로그램 포맷을 도용한 권리 침해 사례는 19건에 이른다.
이처럼 반복되는 도용에도 법적 대응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는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넷플릭스 관계자는 “내부 법무팀이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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