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YTN 사장, 자진 사퇴···김건희 보도 대국민 사과, 탄핵 반대 집회 보도 지시 논란

김백 YTN 사장이 28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YTN은 김 사장이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에서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YTN은 “이사회 운영 규정에 따라 차순위 사내 이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며 “회사는 관련 법규와 내부 규정 등 적법 절차에 따라 후속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3월 말 취임한 김 사장은 임기가 2027년 3월 29일까지 3년이었으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경영관리본부장 조세현 상무이사가 대표 이사의 직무를 대행하며 조만간 새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YTN 대주주인 유진이엔티는 “차기 대표이사는 YTN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시대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내부는 물론 외부 미디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합리적이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신중히 선임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유진그룹이 YTN 대주주가 된 뒤 취임했다. KBS와 SBS 기자를 거쳐 1995년 YTN에 입사했으며, YTN에서 보도국장, 보도 담당 상무, 총괄상무 등 주요 보직을 지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곤 언론노조 YTN지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의혹’ 보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등을 불공정·편파 보도 사례로 지목하며 대국민 사과를 해 논란을 빚었다.
김 사장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YTN지부는 지난 5월 김 사장을 노동청에 고소한 데 이어 지난 21일 고용노동부에 YTN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YTN지부는 지난 5월 말부터 임단협 교섭 결렬로 두 달째 쟁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보도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3일 YTN지부는 지난 2월 김 사장이 부산취재본부에 직접 연락해 기독교 극우 성향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부산에서 진행한 탄핵 반대 집회를 취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이브코리아 집회는 전한길씨가 참석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한 곳이다.
김 사장은 당시 부산취재본부장에게 연락해 ‘탄핵 반대 집회를 왜 취재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물었고, 이에 부산취재본부장이 당직 근무자인 경남취재본부 기자에게 기사 처리를 지시하고 부산취재본부 기자에게는 기사 누락 경위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YTN지부는 “내란 세력을 추종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맹종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며 김 사장에게 사퇴하라고 촉구해왔다.
YTN지부는 성명서에서 “공식적으로는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사실상 내란세력 부역자 노릇을 하다 쫓겨난 셈”이라며 “YTN 정상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조합은 YTN을 망치고 구성원들에게 참기 힘든 모욕과 고통을 안긴 장본인 김백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허수아비 사장 김백을 YTN에 내리꽂은 유진그룹 또한 즉각 떠나라”라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점점 ‘선 넘는’ 트럼프의 군사력 동원…언제까지 ‘치고 빠질’ 수 있을까
- “하메네이 제거가 곧 이란 정권교체 아냐, 장기적 분쟁 시작”···이란 사태 확산 촉각
- [속보]이 대통령 “북한 무인기 침투,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안 돼”…3·1절 기념사
- 트럼프 “하메네이 사망”···‘정권교체 승부수’에 중동 정세 격랑 속으로
- 정청래 “난 0주택자, 부럽다”…여권, 장동혁 6채에 “집 판다는 약속 지켜라” 압박
- 800만 관객 돌파…1000만 관객 눈앞
- 내일 전국에 눈·비 내린다···강원도 ‘40㎝’ 폭설
- “국힘 매향 5적”···단식에 삭발까지 ‘대전·충남통합’ 공세 높이는 민주당
- [속보] 국힘 송언석 “필리버스터 중단…TK통합법 법사위 개최하라”
- [단독]“동성애 가르치지 마라” 성교육 강사, 성희롱·수업방해 노출 심각